안동포짜기는 경북 안동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대마를 원재료로 하여 생냉이 기법으로 제작하는 투명한 질감과 높은 강도가 특징인 고품질 안동포 길쌈의 전 과정을 말한다. 대마 재배, 대마 수확, 생냉이 안동포 길쌈(삼껍질 벗기기, 삼째기, 삼삼기, 베날기, 베매기, 베짜기, 빨래, 건조, 다듬이질)의 단계를 거쳐 제작된다. 1975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와 2019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에서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전수교육관을 마련하여 마을 공동체 중심의 후계자 교육과 전승에 노력하고 있다.
안동포짜기는 1960년대 초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1975년 제1호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종래에 안동 지역의 여성들이 가정 경제 수단으로 행하던 삼베길쌈의 수준에서 벗어나 국가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통문화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배분령(裵粉令)을 제1호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현, 무형유산 기능보유자)로 지정하여 그 맥을 잇도록 하였다.
이후 무형유산 전승을 위한 지역민의 노력에 힘입어 안동포짜기는 2019년 12월 31일 140호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또 2015년에 제정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의 보유 단체로 지정되었다.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전수교육관을 마련하여 종래 기능 보유자 중심의 안동포짜기 전승 방식을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그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후계자 교육과 전승 체계를 준비하였다.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회장 1명, 사무국장 1명, 교육사 1명, 이수자 3명, 교육생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 이후 매년 국가무형유산 안동포짜기의 공개 행사와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안동포짜기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여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승에 힘쓰고 있다. 또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전수교육관에는 무형유산 기능 보유자 2명, 이수자 9명, 전수 조교 1명, 전수 장학생 4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경상북도 무형유산 안동포짜기의 정신과 기능을 이어받아 선조들이 간직해 온 전통 기능을 체득, 전승하고 안동포짜기를 미래 전통문화 자원으로 계승 ·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안동포짜기는 대마 재배 , 대마 수확, 안동포 길쌈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① 대마 재배와 수확: 종자는 재래종인 정선종이다. 3월 말에 줄뿌림으로 파종하여 6월 말에 수확한다. 수확한 삼은 잎을 제거한 후 삼찌기(삼굿)와 삼말리기의 과정을 거친다.
② 삼껍질 벗기기: 건조된 삼대(겨릅대)의 직경이 1cm 정도인 굵기로 선별하여 물에 담가서 불린 후 손가락으로 겉껍질을 길게 벗겨내서 말린다.
③ 삼째기: 말려둔 삼 껍질을 물로 적셔서 오른손으로 삼톱을 잡고 왼손의 삼 껍질의 끝에서 끝으로 훑어서 최외피를 벗겨내고 속껍질만 취한다. 그 속껍질을 손톱으로 일일이 째고 훑어내려 속껍질 다발(계추리)을 만든다. 이 과정을 '생냉이 과정'이라고 하며 이 과정에 의해 안동포의 우수한 특성이 결정되고 안동포의 섬세도가 가름된다. 계추리는 그늘과 햇볕 아래서 보름 정도 말리면서(계추리 바라기) 안동포 고유의 투명한 질감과 강도가 더해진다.
④ 삼삼기: 삼째기를 마친 삼올을 ‘삼뚝가지’에 걸어 두고 한 올씩 뽑아 삼올의 끝과 끝을 길게 이어 제직용 실을 만드는 과정이다. 제직용 실은 날실(경사) · 씨실(위사)용을 별도의 방법으로 삼는다. 날실은 한 끝을 Y자형으로 쪼개고 또 한 끝의 삼올은 입으로 뾰족하게 하여 이것을 Y자로 쪼갠 한 가닥과 겹쳐 오른쪽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으로 비벼 꼬고, 또 Y자의 다른 가닥을 비벼 꼬여진 부분과 무릎 위에서 비벼 잇기를 완성한다(매내삼기).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여 경사용 실을 만드는데, 이와 같이 튼튼히 잇는 이유는 제직 도중 경사가 절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방법은 삼올의 끝과 끝을 오른쪽 무릎 위에 나란히 겹쳐 놓고 오른손으로 비벼 꼰다. 그 다음 삼올을 각각 반대 방향으로 제껴서 다시 꼰 부분과 삼올을 무릎 위에서 다시 비벼 꼬아 완성한다. 씨실(위사)로 사용될 것은 삼올의 끝과 끝을 겹쳐 맞대어 무릎 위에서 비벼 꼰다(곱비벼삼기).
⑤ 베날기: 삼삼기를 마친 실을 제직하기 전에 한 필의 길이와 미리 결정한 새수에 맞추어 날실을 조직하는 과정이다. 물레에 올려 타래를 만들고, 타래의 끝을 찾아 날상이의 구멍을 통과시켜서 한데 모아 한 필의 길이와 새수에 맞추어서 베꽂이에 걸어 날실 다발을 만든다. 한 폭에 80올이 날아질 때가 1새이므로, 보름새의 경우에는 1,200올의 날실이 한 폭에 날아진다.
⑥ 베매기: 베날기를 마친 날실을 풀 먹이는 과정이다. 날실의 한 끝에서 바디를 끼우고 그 끝을 잡아당겨 도투마리에 맨다. 다른 날실의 한 끝은 끄싱개에 매어 날실을 걸어 매고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도투마리 쪽에 잿불을 피우고 좁쌀풀을 먹여 말려 도투마리에 감는다.
⑦ 베짜기: 베매기를 마친 후 베틀이라고 일컫는 직기에 걸어 두고 제직하는 과정이다.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의 누운 다리에 얹고 경사를 풀어 사침대로 갈린 날실을 우수, 기수로 번갈아 두 개의 잉아에 끼워서 바디에 끼고 홍두깨에 감아 매어 날실을 긴장시키고 발로 베틀의 쇠꼬리끈을 잡아당기며 개구하여 씨실꾸리가 든 북을 좌우 손으로 넣으며 바디로 씨실을 쳐서 베를 짠다.
⑧ 빨래, 건조, 다듬이질: 베짜기 과정을 마친 후에는 빨래, 건조, 다듬이질을 통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안동포를 바르게 정돈한다.
안동포짜기는 위의 과정을 모든 거친 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2022년 현재 안동포 마을에서는 전통 안동포짜기와 무삼 길쌈 과정만을 시연하고 있다. 안동포짜기는 곧 ‘생냉이’ 과정을 일컫는 것이며, 무삼은 일종의 ‘익냉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안동포 마을에서 2014년 초까지 실제로 행해지던 ‘익냉이’ 과정은 점차 사라지고, 이와 유사한 유형의 ‘무삼 길쌈’ 과정만 남아 있다. ‘익냉이’ 과정은 대마 줄기로부터 먼저 겉껍질을 제거한 후 잿물에 익히는 것이고, ‘무삼 길쌈’ 과정은 대마 줄기로부터 겉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처음부터 잿물에 익힌다. 따라서 ‘생냉이-익냉이-무삼’ 순으로 올이 고운 삼베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