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 ()

의생활
개념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재배된 대마를 원료로 하여 생냉이 삼베길쌈의 전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삼베.
이칭
속칭
안동 대마, 대마포, 안동 삼베
내용 요약

안동포는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재배된 대마를 원료로 하여 생냉이 삼베길쌈의 전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삼베이다. 항균성이 강하고 땀을 잘 흡수하며 통기성이 우수한 전통직물이다. 2011년 안동포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 등록에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재배된 대마를 원료로 하여 생냉이 삼베길쌈의 전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삼베.
연원

안동포는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재배된 대마를 원료로 하여 생냉이 삼베길쌈의 전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 삼베이다.

1530년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기록에 의하면, 삼베는 신라시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신라 선덕여왕 때 베 주1 대회에서 우수한 삼베는 주2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 삼베가 안동포라고 추정되는 기록은 없다.

16세기 후반, 안동 정상동의 고성이씨(固城李氏) 묘에서 소량의 마직물 의류가 출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출토품만으로는 안동 삼베의 품질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당시 주3는 의복의 재료일 뿐만 아니라 주4로 세금을 대신하는 등 물품 화폐로도 유통되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생산되었다.

안동포는 19세기 후반에 비교 우위적 가치가 형성되어 품질에 대한 명성을 얻었다. 19세기 전반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는 문헌 기록상 처음으로 안동 삼베를 언급하였는데, ‘59개 지역의 시장 가운데서 안동을 포함한 41개 시장에서 마포가 많이 생산되었다’는 내용이다.

1910년 발간된 『조선산업지(朝鮮産業誌)』 (中卷)는 조선의 주5을 다루면서 마직물(麻織物)로 저포(苧布), 마포, 주6, 안동포를 소개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북포의 최대 생산지는 함경도이며, 그 다음이 강원도이다.’라고 하였고, 안동포에 대해서는 ‘경상북도가 생산지로 마포, 북포와 종류가 같아도 품질이 약간 고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1923년 조선물산장려운동의 시가 선전대 행렬 계획에서 안동포는 경상도를 대표하는 특산품 깃발로 채택되었다. 1927년 이능화의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에서는 '안동포가 지금도 품질이 가장 좋다. 곱고 연한 자황색이어서 여름철 의복 소재로서는 최적이다.'라고 평가하였다.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안동포

안동포의 명성이 형성된 이유는 일차적으로 안동 지역에서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 수요처는 안동 지역에 주7 뿌리를 둔 유교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유교 문화권인 안동 지역에서는 안동포가 주로 하절기 외출복, 주9 주8, 주10주11주12, 주13 등으로 사용되었다.

안동포는 2011년 11월 22일 안동포 지리적 표시 단체 주14 등록 제44-0000166호로 지정된 지역 주18이다. 안동은 대마 생산지에 최적인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지역은 기후와 강수량, 배수 주15, 주16 등에서 가늘고 키가 큰 대마 생산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 특산품인 안동포는 (사)안동포조합에서 생산되는 삼베 제품으로, 안동시 내에서 생산되는 대마(삼)를 사용하며, '생냉이' 기법에 의해 생산하고, 실의 굵기도 매우 곱다. 생산된 안동포는 항균성이 강하고 땀을 잘 흡수하며, 통기성이 우수하여 친환경 전통 주17로서의 활용성이 매우 기대된다.

안동포 생산 과정

안동포는 대마 재배 · 대마 수확 · 안동포 길쌈의 전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① 대마 재배와 수확: 종자는 주19인 정선종이다. 3월 말에 주20으로 주21 6월 말에 수확한다. 수확한 삼은 잎을 제거한 후 삼찌기(삼굿)와 삼말리기의 과정을 거친다.

② 삼껍질 벗기기: 건조된 삼대(겨릅대)의 직경이 1cm 정도인 굵기로 선별하여 물에 담가서 불린 후, 손가락으로 겉껍질을 길게 벗겨내서 말린다.

③ 삼째기: 말려둔 삼 껍질을 물로 적셔서 오른손으로 주22을 잡고, 왼손의 삼 껍질의 끝에서 끝으로 훑어서 최외피를 벗겨내고 속껍질만 취한다. 그 속껍질을 손톱으로 일일이 째고 훑어내려 속껍질 다발(계추리)을 만든다. 이 과정을 '생냉이 과정' 이라고 하며 이 과정에 의해 안동포짜기의 우수한 특성이 결정되며 안동포의 섬세도가 가름된다. 주32는 그늘과 햇볕 아래서 보름 정도 말리면서(계추리바라기) 안동포 고유의 투명한 질감과 강도가 더해진다.

④ 삼삼기: 삼째기를 마친 삼올을 ‘삼뚝가지’에 걸어 두고 한 올씩 뽑아, 삼올의 끝과 끝을 길게 이어 제직용 실을 만드는 과정이다. 제직용 실은 주23 · 주24용을 별도의 방법으로 삼는다. 날실은 한 끝을 Y자형으로 쪼개고 또 한 끝의 삼올은 입으로 뾰족하게 하여 이것을 Y자로 쪼갠 한 가닥과 겹쳐 오른쪽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으로 비벼 꼬고, 또 Y자의 다른 가닥을 비벼 꼬여진 부분과 무릎 위에서 비벼 잇기를 완성한다(매내삼기).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여 경사용 실을 만드는데, 이와 같이 튼튼히 잇는 이유는 제직 도중 경사가 절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방법은 삼올의 끝과 끝을 오른쪽 무릎 위에 나란히 겹쳐 놓고 오른손으로 비벼 꼰다. 그 다음 삼올을 각각 반대 방향으로 제껴서 다시 꼰 부분과 삼올을 무릎 위에서 다시 비벼 꼬아 완성한다. 씨실(위사)로 사용될 것은 삼올의 끝과 끝을 겹쳐 맞대어 무릎 위에서 비벼 꼰다(곱비벼삼기).

⑤ 베날기: 삼삼기를 마친 실을 제직하기 전에 한 필의 길이와 미리 결정한 새수에 맞추어 날실을 조직하는 과정이다. 물레에 올려 주25를 만들고, 타래의 끝을 찾아 날상이의 구멍을 통과시켜서 한데 모아 한 필의 길이와 새수에 맞추어서 베꽂이에 걸어 날실 다발을 만든다. 한 폭에 80올이 날아질 때가 1새이므로 보름새의 경우에는 1,200올의 날실이 한 폭에 날아진다.

⑥ 베매기: 베날기를 마친 날실을 풀 먹이는 과정이다. 날실의 한 끝에서 주27를 끼우고 그 끝을 잡아당겨 주26에 맨다. 다른 날실의 한 끝은 끄싱개에 매어 날실을 걸어 매고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도투마리 쪽에 주28을 피우고 좁쌀풀을 먹여 말려 도투마리에 감는다.

⑦ 베짜기: 베매기를 마친 후 베틀이라고 일컫는 직기에 걸어 두고 제직하는 과정이다.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의 주29에 얹고 경사를 풀어 사침대로 갈린 날실을 우수, 기수로 번갈아 두 개의 주30에 끼워서 바디에 끼고 홍두깨에 감아 매어 날실을 긴장시키고 발로 베틀의 쇠꼬리끈을 잡아당기며 개구하여 씨실꾸리가 든 북을 좌우 손으로 넣으며 바디로 씨실을 쳐서 베를 짠다.

⑧ 빨래, 건조, 다듬이질: 베짜기 과정을 마친 후에는 빨래, 건조, 다듬이질을 통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안동포를 바르게 정돈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山口 精, 『朝鮮産業誌』(中卷)(京城: 日韓書房, 1910)
권두규·조규복, 「안동포의 역사」, 『안동삼베연구』(안동대학교박물관, 2002)
배영동, 「안동포전통의 형성과 변화」, 『안동삼베연구』(안동대학교박물관, 2002)
『안동포의 지리적 특성 및 품질특성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안동시, 2011)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호 안동포짜기-안동포짜기의 전승과 미래자원화-』(안동시, 2019)

논문

김의정, 「경북 안동 대마직포에 관한 연구」(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0)
배영동, 「안동포의 근대화와 우월적 가치 확립」(『아시아문화』 22,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2006)
이철우, 「안동 삼베 수공업산지의 생산유통체계와 지역분화」(『한국지역지리학회지』 3-1, 한국지역지리학회, 1997)

인터넷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주석
주1

베틀에 날실을 걸고 씨실을 날실 사이로 통과시켜 베를 짜는 일. 우리말샘

주2

임금이나 고관에게 바치는 물품. 우리말샘

주3

삼실로 짠 천. 우리말샘

주4

품질이 좋은 베. 우리말샘

주5

기계나 베틀 따위로 직물을 생산하는 산업. 우리말샘

주6

조선 시대에, 함경북도에서 생산하던 올이 가늘고 고운 삼베. 우리말샘

주7

힘이 강하고 번성하다. 우리말샘

주8

예전에, 통상예복으로 입던 남자의 겉옷. 소매가 넓고 등 뒤에는 딴 폭을 댄다. 우리말샘

주9

의례를 치르는 데 씀.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10

부모, 승중(承重)의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와 맏아들의 상사(喪事)에 관한 의례(儀禮). 우리말샘

주11

염습할 때에 시체를 묶는 베. 우리말샘

주12

염습할 때에 송장에 입히는 옷. 우리말샘

주13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삼베로 만드는데, 바느질을 곱게 하지 않는다. 우리말샘

주14

‘상표법’에서, 지리적 표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 제조, 가공하는 사업자만으로 구성된 법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그 감독하에 있는 소속 단체원이 자기 상품에 사용하는 단체 표장. 우리말샘

주15

토양 전단 시험에서 강도 시험용 재료의 입자 사이를 물이 출입하는 조건의 하나. 물이 잘 드나드는 조건을 이르며, 물의 출입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는 비배수 조건이라 한다. 우리말샘

주16

바람을 막는 일. 우리말샘

주17

씨실과 날실을 직기에 걸어 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면직물, 모직물, 견직물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18

어떤 지역에서 특별히 생산되는 물품. 우리말샘

주19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농작물이나 가축의 종자. 다른 지역의 종자와 교배되는 일이 없이, 어떤 지역에서만 여러 해 동안 기르거나 재배되어 그곳의 풍토에 알맞게 적응된 종자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20

밭에 고랑을 내어 줄이 지게 씨를 뿌리는 일. 또는 그런 방법. 우리말샘

주21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키우기 위하여 논밭에 씨를 뿌리다. 우리말샘

주22

삼 껍질을 벗기는 데에 사용되는 톱. 삼 껍질을 펴 놓고 삼톱으로 누르며 껍질을 잡아당긴다 우리말샘

주23

천이나 그물을 짤 때, 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24

천이나 그물을 짤 때, 가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25

사리어 뭉쳐 놓은 실이나 노끈 따위의 뭉치. 또는 그런 모양으로 된 것. 우리말샘

주26

베를 짜기 위해 날실을 감아 놓은 틀. 베틀 앞다리 너머의 채머리 위에 얹어 두고 날실을 풀어 가면서 베를 짠다. 우리말샘

주27

베틀, 가마니틀, 방직기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베틀의 경우는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 우리말샘

주28

재 속에 남아 있는 아주 여린 불. 우리말샘

주29

베틀에 가로질러 놓은, 굵고 긴 나무. 베틀을 지탱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말샘

주30

베틀의 날실을 한 칸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우리말샘

주31

삼의 껍질을 찢어서 실을 만들어 베를 짜는 일. 우리말샘

주32

경상북도에서 나는 삼베의 하나. 삼의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만든 실로 짠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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