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m, 길이 3m, 너비 2.18m. 1980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본래는 안양사 뒷산의 일명 거북골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나, 지금은 안양사 법당 앞에 옮겨져 있는 이 탑비는 비신(碑身)과 이수(螭首)가 없어지고 귀부만이 남아 있는데, 지대(地臺)는 몇 개의 장대석(長臺石)으로 구축되어 있고, 굄대와 귀부는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두겹의 선으로 육각형의 귀갑문(龜甲文)을 정연하게 구획지어 배치한 귀부 정상 중앙에 방형의 비좌(碑座)를 설정하고 비좌의 네 면을 연꽃무늬로 장식하였다.
똑바로 세우고 있는 거북머리는 용의 머리모양으로 쫑긋한 두 귀와 툭 불거진 눈, 주름잡힌 코, 쭉 찢어진 입 등을 매우 사실적이고도 생동감있게 표현하였으며, 목에는 일곱겹의 굵은 선이 새겨져 있다.
땅을 힘차게 짚고 있는 네 발에는 구부린 발가락을 상세하게 묘사하였으며, 뒤쪽의 꽁무니에는 옆으로 비낀 꼬리를 새기고 있다. 비신이 없어져 이 탑비의 조성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실적인 세부묘사, 문양의 도식화 등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보다는 뒤떨어지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