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4책. 필사본.
저자·편자는 미상이다. 1662년(현종 3)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병자호란 이전 청나라의 사신이 내왕하는 등 조선·명·청 3국의 외교 관계에서부터, 병자호란 이후의 여러 사실을 기록하였다. 병자호란의 과정을 『응천일기(凝川日記)』·『조야기문(朝野記聞)』·『병자록(丙子錄)』·『일월록(日月錄)』 등에서 뽑았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권1에는 1631년(인조 9) 청병의 침입과 그 침입에 대한 대책의 상소를 적고 있다. 또한 1636년 남한산성이 포위된 상황에서 김상헌(金尙憲) 등의 척화파와 최명길(崔鳴吉) 등의 주화파가 대립하는 상황들을 기록하고 있다.
권2는 남한산성의 기근과 적의 약탈 상황, 이런 와중에서 주화파의 주장이 관철됨으로써 이에 대한 청나라의 서신과 답서를 보낸 내용, 강화도 및 각지에서 활약한 충의사(忠義士)에 관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권3은 강화도에서의 관군(官軍)의 패전과 각지의 의병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강도순절인(江都殉節人)항에는 김상용(金尙容)·권순장(權順長)·김익겸(金益兼)·윤전(尹烇) 등의 항전과 순국 및 간단한 약력과 충렬사(忠烈祠)에 배향한 전말을 기록하였다.
순절부녀(殉節婦女)항에는 윤선거(尹宣擧)의 처 이씨, 이성구(李聖求)의 처 권씨 등이 자결한 내용을, 제장사사적(諸將士事蹟)항에는 많은 장수들의 공로와 활약을, 난후시사(亂後時事)항에는 삼전도비문(三田渡碑文)과 그 내력이 기록되어 있다.
권4는 승려 독보(獨步)와 임경업(林慶業)에 관한 사실, 명나라의 쇠망과 볼모로 간 조선 인사들의 사정, 주화·척화에 관한 논쟁, 오달제(吳達濟)·윤집(尹集) 등 삼학사의 사정과, 봉림대군(鳳林大君) 및 빈궁이 연경(燕京)을 왕래한 동정 등을 1661년까지 기록하였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병자호란에 관한 전후 사실을 망라했을 뿐 아니라, 당시 주화·척화의 대립을 살피는데 있어서 『남한기략(南漢紀略)』·『병자록』 등과 함께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