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남원(南原). 자는 군한(君翰), 호는 무극(无極). 양도(梁燾)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양우하(梁宇夏)이고, 아버지는 생원 양명진(梁命辰)이다. 어머니는 전의이씨(全義李氏) 이규삼(李圭三)의 딸이다.
1754년(영조 30) 사마시에 합격하고, 이어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전적(典籍)·감찰·춘추관기주관(春秋館記注官)·칠원현감(漆原縣監) 등을 거쳐, 병조참의·조사위장(曹司衛將)·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등을 역임하였다. 관직에 있을 때는 서정(庶政: 모든 정치)의 개혁에 관한 소를 여러 번 올렸으며, 특히 1799년(정조 23) 「만기일요소(萬機一要疏)」를 올렸을 때에는 가장(嘉奬)을 받았다.
시문에 능하여 『소화시평(小華詩評)』에 시가 실려 있으며, 천문·지리·음양·산수·병법 등에도 능통하였다. 또한 역학(易學)과 성리설에 깊은 연구가 있었다. 글씨에도 능하여 하도(河圖)·낙서(落書)를 추연(推演: 미루어 넓혀 새로운 해석을 함), 서법(書法)의 비결을 설명한 「서결(書訣)」을 지었다. 저서로는 『무극집』 1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