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은 경인공업지역, 남동임해공업지역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공업지역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를 따라 서로 45㎞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위치한 대구와 구미를 잇는 축에 대상(帶狀)으로 발달한 공업지역이다.
영남내륙공업지역은 1994년 현재 사업체 수나 종업원 수에 있어 전국의 10%를 넘는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약 39만 여명의 종사자가 이 지역의 제조업에 고용되어 있다. 핵심 공업지역인 대구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용수, 배후 지역의 원료 생산지 및 유통 조직인 서문 시장이 결합하여 오래 전부터 전통적인 섬유공업이 발달하여 왔다.
1960년대 이후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의 추진에 따라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우리 나라의 주요 공업지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1970년대에 국가의 수출 진흥 정책에 의하여 조성된 전자 공업중심의 구미공업단지의 형성은 대구와 연계되어 영남내륙의 거대한 공업지역을 이루게 되었다. 영남내륙공업지역은 대구 중심과 구미 중심의 2개의 핵심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 지역은 1970년대 수출 산업을 위주로 하는 정책에 힘입어 당시 우리 나라의 수출 주종품인 섬유 제품을 생산하였다. 제조업의 성장으로 섬유 공업 도시인 대구의 공업 성장이 가속화되어 대구는 한국 최대의 섬유 공업 도시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의 직물 공업 도시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대구의 제조 업체 중 절반에 달하는 공장이 섬유 업종이었으며 종업원 수에서는 65% 가까이가 섬유 공업 종사자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와서 인건비의 급상승으로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인 섬유 공업은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어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의 타개를 위하여 공장의 자동화뿐만 아니라 저임금 지역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의 진출로 돌팔구를 찾으려 하였고 대구 자체에서도 산업의 구조 조정 노력이 이루어져 섬유 공업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1994년 현재 업체 수에서는 34.2%, 종업원 수는 43.2%로 비중이 많이 감소하였다. 상대적인 비중은 낮아지고 있으나 교통로와 수송 수단의 발달에 따라 대구와 직접 접하고 있는 교외 지역인 경산·영천·달성·칠곡 등지에 신설되거나 시내에서 이전하는 공장이 많아 대구 근교 지역이 섬유공업지역화되어 가고 있다. 섬유 공업 다음으로는 기계 공업이 발달하였었다.
기계 공업은 섬유 공업과 관련되는 섬유 기계가 주종이었으나 농기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의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그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다. 그리하여 1980년대에는 종업원수로 보아 약 16%내외이던 것이 1990년대에는 약 30%에 달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960년 이후에는 국가의 정책적인 공업단지 지정 및 조성에 의하여 공업단지가 건설되었다.
그리하여 대구시 내에는 서대구공업단지, 대구제3공업단지, 대구염색공업단지, 검단공업단지, 달성공업단지 및 최근에 조성된 대구성서공업단지가 있고 대구 인접 교외 지역인 경산에 진량공업단지와 칠곡에 왜관공업단지가 있다. 그 외에도 경산·영천·달성·고령·칠곡·성주 등에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대구권의 공업 용지 수요에 응하고 있으며 자유 입지에 의한 공업 집적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약 2만 7,000여 개의 제조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30만 명의 인력이 고용되어 있다. 이 지역에 있는 공업단지별 특성을 보면 대구제3공업단지는 광복 후 대구에서 최초로 조성, 1968년에 준공되었으며 시내에 흩어져 있는 경공업 공업단지이다. 초기에는 섬유업종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기계·장비 등의 업종이 다수이고 거의가 중소 규모의 업체이며 시가지 내에 입지하여 외곽으로 이전하려는 논의가 있다.
서대구공업단지는 세칭 이현공단으로 불리며 도심지에 산재하고 있는 용도 위반 공장의 집단화로 공해 방지와 계열화에 따른 생산성 제고를 목적으로 1979년에 준공하였다. 검단공업단지는 섬유 공업의 집단화로 기술 집적을 통한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로 전통적인 섬유 도시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적으로 1975년에 완공하였으며 대규모 섬유공장이 입주하고 있다.
대구염색공업단지는 도시 내에 산재한 염색공장을 집단화하여 공해 요인을 방지함으로써 도시 환경 개선과 시설의 근대화로 인한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1981년에 준공되었으며 다시 확장 되었다. 112개의 염색업체가 입주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전문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공동폐수처리시설과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달성공업단지는 달성산업단지라고도 하며 대구광역시 내에 있으나 시가지와 분리된 달성군에 입지한다. 창원의 기계공업, 구미의 전자공업, 포항의 제철공업, 대구의 섬유공업을 연결, 관련 공업을 발전시킬 목적으로 1983년에 완공되었으며 섬유업체와 농기계, 자동차 부품업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구성서공업단지는 구마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구 시가지와 접하여 입지하는 대구 지역 최대의 공업단지로서 10년간의 공사 끝에 1994년에 준공되었으며 2차 단지의 2지구는 현재 공장 건설 중에 있다. 이 단지는 용도 지역 위반업체를 전문 업종별로 전문 계열화하여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섬유 일변도의 대구 산업구조를 조정하고자 기울인 노력의 결실로 이 단지에는 1,000여 개 이상의 업체 중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비롯한 기계 업종이 600여 업체가 입주하여 300여 개의 섬유업체를 훨씬 능가하여 대구 산업 구조변화에 기여하였다. 특히 대규모의 삼성상용차의 입주는 이 단지뿐만 아니라 대구의 산업 발전과 구조 개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대구 교외 지역에는 시내에서 부족한 입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경산시 진량면에 1990년에 조성된 진량공업단지가 있어 섬유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200여 개 입주하고 있으며 바로 접하고 있는 자인면에도 자인공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칠곡군에는 왜관읍에 1996년에 완공된 왜관공업단지가 있어 역시 대구의 공업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영남내륙공업지역 중 또 다른 하나의 핵인 구미 지역은 구미국가공업단지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입지한 주변의 칠곡군·김천시를 포함하고 있다. 구미공업단지는 경제개발 단계에서 수출 산업으로 기술 집약적인 전자공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전자공업수출전진기지로 조성된 대규모의 국가공업단지이다. 제1단지 및 제2단지와 제3단지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제4단지가 조성 중에 있다.
제1단지는 1971년에 착공하여 1973년에 준공된 1만여㎡의 규모로 한국 전자 공업의 총본산지가 태동하였다. 그러나 단지 착공 이전에 이미 조성 중에 있던 섬유공업중심의 공업지가 편입되어 1단지는 섬유 업종과 전자 업종으로 양분되어 있다. 1단지 내에는 섬유 공업의 협업화로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을 모체로 하는 6개의 협업단지가 있다.
한편 전자 제품의 수출이 급성장하면서 컴퓨터 및 반도체 산업의 활성화로 제2단지가 1981년에 완공되었고, 1987년에는 제3단지가 준공되어 대단위 전자 전문 공업단지가 되었으며, 2단지 내에는 전자협업단지가 있다. 구미 지역은 구미공업단지를 중심으로 하여 인근 지역에 전자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관련산업이 발전하여 구미 공업지역을 형성하였다.
이 지역에는 약 1,500여 개의 제조업체에 10여만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고 대구 지역과 달리 전자 업종이 우세하여 이 지역 제조업 종업원 수의 약 48%를 점하고 있으며 섬유공업은 20%에 지나지 않는다. 영남내륙공업지역은 원래의 섬유 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미전자공업의 성장으로 섬유, 전자, 기계·장비 업종이 주종산업으로 어우러지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