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축국도(五天竺國圖)」는 고려 전기 문신 윤포(尹誧: 1063~1154)가 제작한 불교식 세계지도이다.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
1133년(인종 11) 윤포가 제작하였다. 윤포의 묘지명에, 윤포가 1133년 「오천축국도」를 제작하여 왕에게 바쳤는데, 왕이 그것을 보고 감탄하여 연사(賜燕) 7묶음을 하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지도는 중국의 전통적인 주1와는 다른 불교적 세계관을 표현한 지도로 보이지만, 현존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비슷한 지도를 통해 대략적인 형태를 추정해 볼 수 있다. 불교적 세계관을 표현한 지도로 일본에 소장된 「오천축도(五天竺圖)」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호류지[法隆寺]에 소장되어 있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지도는 14세기에 제작되었으며, 가로 166.5㎝, 세로 177㎝의 대형 지도이다. 파도가 그려진 바다 가운데에 계란을 거꾸로 세운 듯한 생김새의 대륙이 그려져 있다. 그 중앙과 상부에 네모난 주2가 있으며, 거기에서 4개의 하천[四河]이 사방으로 흘러간다. 대륙의 내부에는 중첩된 산악 속에 수많은 전당과 탑, 당탑불적(堂塔佛跡)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고, 천축으로 가는 승려 현장의 행로가 붉은 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 밖에 지명과 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인도와 서역 제국 중심의 내용을 담았으며, 그 밖의 지역은 거의 빠져 있다. 심지어 중국조차도 지도의 우변에 신단국(晨旦國), 대당국(大唐國) 등으로 작게 묘사되어 있을 뿐이다. 대륙을 둘러싼 바다에는 남쪽에 집사자국(執師子國)을 포함하여 몇 개의 섬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도의 오른쪽 위에 일본을 뜻하는 규슈[九州], 시코쿠[四國]라는 작은 섬이 그려져 있다.
윤포의 「오천축국도」가 현존하지는 않지만, 고려시대의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