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912년 손자 규흥(圭興)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현문(李鉉汶)의 서문이, 권말에 정재선(鄭載善)의 발문이 있다. 권1에 시 138수, 권2에 명(銘)·잡저 각 1편, 권3에 부록으로 가장·행장·묘표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는 사실묘사가 뛰어나며, 주로 친우인 이재정·김기수 등과 수창(酬唱)한 시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회고십육수(懷古十六首)」는 옛날 중국의 복희(伏羲)·신농(神農)·황제(黃帝)·요(堯)·순(舜)·우(禹)·탕(湯)·문(文)·무(武)·주공(周公)·공자(孔子)·정자(程子)·주자(朱子) 등에 대한 도학의 연원을 표현한 회고시이며, 「유감삼십이수(有感三十二首)」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옛 충신·효자·현인·양사(良士)에 대하여 칭송한 시이다.
이 밖에도 연꽃·난초·국화·단풍 등의 영물시(詠物詩)와 김계선(金繼善)·이동승(李東升)·이최묵(李最默)·김박(金璞)·이원기(李遠驥)·유의정(柳宜貞)·윤흠도(尹欽道)·이시근(李時根) 등 당시 명사들에 대한 만시도 상당수 있다.
명 중 「삼수당명(三守堂銘)」은 수심(守心)·수신(守身)·수구(守口)의 요체를 기록하여놓은 것으로 처신의 거울이 되는 글이다.
잡저의 「한거잡록(閒居雜錄)」은 학(學)·도(道)·심(心)·성(誠)·경(敬)·양(讓)·치(恥)·사(思)·인(忍)·검(儉)·태(怠)·외(畏) 등의 12조목과 장매(葬埋)·제사·자손·혼인·출사(出仕)와 은거(隱居) 등 5개 조에 대한 의견을 간결명료하게 설명하여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