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후포리 유적 ( )

선사문화
유적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에 있는 신석기시대 간돌도끼 등이 출토된 집단묘 유적.
유적
건립 시기
서기전 5000~4000년 무렵
둘레
동서 4.5m, 남북 3.5m
소재지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울진후포리유적은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에 있는 신석기시대 간돌도끼 등이 출토된 집단묘 유적이다. 신석기시대 조기~전기(서기전 5000~4000년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은 화강암괴로 둘린 부정형의 자연 구덩이를 매장 시설로 이용한 구조이다. 무덤에서는 40여 구의 사람의 뼈를 포함하여 180여 점의 간돌도끼와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다. 매장 방식은 인골 출토 상태로 보아 세골장(洗骨葬)으로 추정되며, 이와 같은 장법(葬法)은 한반도 선사시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다.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에 있는 신석기시대 간돌도끼 등이 출토된 집단묘 유적.
발굴경위 및 결과

울진후포리유적(蔚珍厚浦里遺蹟)은 1983년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등기산(등대산으로 부름)에 노인정 진입 공사를 하면서 수십여 점의 간돌도끼가 발견되어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 해 국립경주박물관의 발굴 조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간돌도끼와 장신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선사시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집단묘를 확인하였다.

2014년에는 성림문화재연구원이 기존 발굴지 주변(544㎡)에 대해 2차에 걸쳐 학술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특별한 유구(시설물)는 출토되지 않았고, 주변에서 8점의 간돌도끼만 확인하였다.

형태와 특징

응봉산 지맥이 해안으로 돌출한 해발 53.9m 등기산 정상부의 중앙 평탄지에 자리하며, 현재 이곳에는 '후포리신석기유적관'이 조성되어 있다. 무덤은 인위적으로 무덤구덩이를 굴착하지 않고 7개의 자연 화강암괴로 둘린 동서 4.5m, 남북 3.5m 타원상의 구덩이를 이용한 구조이다.

구덩이 내부에서는 대략 40여 구의 사람의 뼈들이 서로 엉킨 채 검출되었는데, 인골은 남아 있는 상태로 보아 시신을 육탈(肉脫)하여 세골장(洗骨葬)으로 매장한 형태이다. 특히, 인골 중에는 붉은 주(朱)를 칠한 사례와 간돌도끼를 인골 위에 안치한 것으로 보아 매장 시 특별한 의식이 행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와 그 주변에서는 188점의 간돌도끼와 옥제 드리개 2점, 대롱옥 2점, 천공구(穿孔具: 반달돌칼, 바퀴날도끼, 옥 등 구멍을 뚫을 때 사용되는 도구) 1점이 출토되었다. 이들 유물은 모두 껴묻거리로 매납된 것인데, 토기는 1점도 출토되지 않았다.

특히 간돌도끼는 평면 형태와 크기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구분되며, 크기는 4㎝ 전후에서 54㎝까지 다양하다. 옥제 드리개와 대롱옥은 장신구로 보이며, 유선형의 구둣주걱 같은 형식은 신석기시대 장신구 중 ‘울진후포리유적’ 출토품이 유일하다. 길이는 11㎝ 정도이다.

유적의 형성 시기는 발굴 당시는 신석기시대 후기로 판단하였으나, 최근 연구 성과에 의하면 간돌도끼와 옥제 장신구의 형식적 특징을 근거로 신석기시대 조기전기(서기전 5,0004,000년 무렵)로 추정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40여 구의 사람의 뼈가 동일한 공간 내에 세골장 형태로 매장된 집단 무덤이라는 점에서 고고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독특한 매장 방식과 더불어 대량으로 출토된 비실용적인 대형 간돌도끼와 옥제 장신구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묘제뿐만 아니라 정신 문화를 연구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옥제 장신구는 신석기시대 옥 문화의 출현과 계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하인수, 『신석기시대 도구론』(진인진, 2017)
『울진후포리 등기산유적』(성림문화재연구원, 2016)
『한국고고학전문사전 - 신석기시대편』(국립문화재연구소, 2012)
『울진후포리유적』(국립경주박물관, 1991)
관련 미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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