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월 『정경연구(政經硏究)』로 창간되어, 1979년 6월호부터 『정경문화』로 제호를 바꾸었다가 1986년 11월호부터는 『월간경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65년 초 서울에서 재단법인 한국정경연구소가 ‘ 근대화의 대변동을 예상하여 그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내외 정치 · 경제 · 사회 및 국제관계 분야에 걸친 사회과학계의 학문적 연구동향 및 그 논문을 소개할 목적’으로 사회과학 종합월간잡지인 『정경연구』를 창간하였다.
창간 당시의 발행인은 엄민영(嚴敏永)이었으며, 1970년 12월에 박준규(朴浚圭)가 2대 발행인이 되었다. 그 뒤 1976년 2월 문화방송 · 경향신문에서 흡수하여 정경연구소(政經硏究所)로 개칭하면서 소장에 최석채(崔錫采)가 취임하였다. 1981년 4월 문화방송과 경향신문이 분리될 때 정경연구소는 경향신문에 편입되었다.
창간 당시의 판형은 A5판이었고 분량은 200쪽 정도였으며, 학자 · 일반지식인 · 전문가 · 대학생을 독자층으로 겨냥하였다. 사회과학계의 학자 · 실무전문가의 지혜를 동원하여 우리나라에 맞는 근대화 이론 형성을 시도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준학술지를 지향하였기 때문에, 1960년대 후반기의 사회과학의 정책과학으로서의 실용성을 실증하고 사상적 전환을 위한 정신적 측면을 강조한 격조높은 잡지였다.
그리고 1966년 4월호의 중산층 논쟁을 시발로 하여 현실문제에 대한 지식인 논쟁의 건전한 육성을 지원하였다. 이 지식인 논쟁은 주제가 다양화 · 개방화 · 광역화되어, 교양의 확대는 물론 3년 동안이나 계속된 사회과학 방법 논쟁까지 불러일으켜 현실문제와 겨루는 학문적 사회과학의 현실적용에 따른 학자의 당당한 입장을 보이는 논쟁의 기능을 정착하게 하였다.
1970년대 초 중국의 국제사회 진출로 말미암은 시대사적 배경으로 국제정치관계의 학자 · 전문가가 필진으로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문화방송 · 경향신문에 흡수된 후인 1979년 6월호부터 『정경문화』로 이름을 바꾸어 광범위한 문화영역에 관심을 보임으로써 잡지 성격에 기본적인 변화를 나타내었다.
성격전환과 아울러 분량도 350쪽으로 늘렸다. 또, 1981년 11월호부터는 신A5판형으로 체재를 바꾸면서 가로쓰기를 단행하여 광범위하게 등장하는 한글세대를 독자로 겨냥하였는데, 1986년 11월호부터 다시 『월간경향』으로 이름을 바꾸어 발행하였다. 이 때의 발행인에는 최재욱(崔在旭), 면수는 640쪽 내외였으며, 판형은 A5판으로 환원하였다. 이렇게 발행인이 바뀔 때마다 내용과 체재가 달라지면서 기존의 종합월간지와 경쟁을 벌이다가 경영난으로 1989년 2월호로 휴간된 이후 속간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