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이 책의 초간본은 저자의 둘째아들 상질(尙質)이 유고를 수집·편차하여 1398년권근(權近)의 비점(批點)을 받아 정고본(定稿本)을 만들고, 이를 문생인 성석용(成石瑢) 등이 1400년에 금산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책머리에 권근(權近)이 쓴 서문과 이색(李穡)이 쓴 묘지명, 우왕의 교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초간본은 자획이 너무 가늘어서 읽기가 힘들었는데, 임진왜란 때 거의 없어져 세상에서 보기가 매우 드물게 되었다.
이에 그의 8대손인 준겸(浚謙)이 전라도관찰사로 있으면서 1602년(선조 35)에 재간을 하였고, 1863년(철종 14)에도 후손인 재익(在益)이 통천군수로 있으면서 목활자본으로 중간하였다. 여기에는 12대손인 원진(元震)이 쓴 「주경설발(主敬說跋)」이 책머리에 실려 있다.
수록되어 있는 시는 모두 218수로 이색과 수창한 것이 많다. 대표작으로 「팔월초구일야좌(八月初九日夜坐)」·「봉화한산군소시(奉和韓山君所示)」·「야좌차두공부시운(夜坐次杜工部詩韻)」·「구월십오일요목은선생등루완월(九月十五日邀牧隱先生登樓翫月)」·「척약재승주내방음주중(惕若齋乘舟來訪飮州中)」 등이 각종 시선집에 거듭 뽑히고 있으며, 시풍은 기교를 부리지 않아 간결하고 깨끗하며 여운이 깃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4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5집에 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