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원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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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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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총상 · 별상 · 동상 · 이상 · 성상 · 괴상으로, 모든 존재의 연관성과 조화의 원리를 의미하는 불교 교리.
이칭
이칭
육상
내용 요약

육상원융(六相圓融)은 화엄종에서 법계, 즉 이 세계의 참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또는 관찰하는 수단이다. 육상이란 총상(總相) · 별상(別相) · 동상(同相) · 이상(異相) · 성상(成相) · 괴상(壞相)을 말한다. 이는 총별, 동이, 성괴라는 세 쌍과 대립되는 개념이다. 이들은 서로 원융무애한 관계에 놓여 있어 하나가 다른 다섯을 포함하면서도, 또한 여섯이 그 나름의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써 법계연기가 성립한다는 설이다.

목차
정의
『화엄경』의 총상 · 별상 · 동상 · 이상 · 성상 · 괴상으로, 모든 존재의 연관성과 조화의 원리를 의미하는 불교 교리.
내용

『화엄경』에서는 육상원융(六相圓融)의 도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우리나라 및 중국의 화엄종 승려들은 이를 최고의 원리로 받아들여 깊이 연구하였다.

『화엄경』에는 주1 · 주2 · 주3 · 주4 · 주5 · 주6 등 육상(六相)의 명칭만 열거되어 있다. 그러나 '법계무진연기'나 “하나 속에 일체가 있고 일체 속에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一中一切一切中一一卽一切一切卽一]”라는 등의 가르침을 통하여 육상원융의 사상을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육상원융은 후대의 화엄 사상가들이 개발한 참신한 대원리이다. 육상을 도표로 표현하면 [그림]과 같다.

이 원칙은 다수의 개별적 존재들로 구성된 전체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끊임없는 연기(緣起)의 존재로 있으며, 그 연기가 주7한 경우에 있게 마련인 뚜렷한 원칙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한 개인, 한 집안, 한 단체, 한 사회, 한 국가, 한 민족, 인류 전체, 우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적용된다.

이 원칙은 우주 전체가 하나의 통일되고 유기적인 화합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총상 · 동상 · 성상의 삼상은 통일성, 유기적 동질성, 완전성의 양상들이고, 별상 · 이상 · 괴상의 삼상은 각각 앞의 삼상에 대응하는 것으로 모든 구성 분자들이 갖는 개별성 · 특이성 및 자족적인 겸허성의 양상들이다. 위의 것을 원융문(圓融門), 밑의 것은 항포문(行布門)이라고 한다. 이 원융문과 항포문의 각 상들이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 우주 법계의 실상이다.

그러나 이상적인 우주 법계 본연의 실상은 타락한 인간의 심성으로 말미암아 주8 · 주9 · 주10라는 삼계(三界)로 전락된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육상은 수행상의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육상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는 '일즉일체 · 일체즉일의 즉(卽)의 관계와 일중일체 · 일체중일의 중(中)의 관계'로 표현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깊은 정신적 자각에서 실현된다고 본다.

“마음이 맑으면 국토가 맑아지고 마음이 더러우면 국토가 더러워진다”라고 할 때, 맑은 국토는 육상의 원융 관계가 충족된 것을 말한다. 그때의 맑은 마음이란 바로 이 즉과 중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루는 마음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육상의 원리를 통하여 인간의 의식 속에 깊숙이 침투한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을 극복할 수 있고, 훌륭한 개성적 인간이 전체적인 동질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개인 또는 개개의 구성 분자들이 어떤 종류의 소외도 당하지 않고 완전히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의 통일성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이 육상의 원리는 원융문과 항포문이 주11하게 주12하는 곳에 대법계(大法界)의 진리가 환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참고문헌

원전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십지경(十地經)』
세친(世親), 『십지경론(十地經論)』
의상(義相), 『일승법계도(一乘法界圖)』

단행본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 『한국화엄사상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1982)

논문

박보람, 「육상설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십지경』부터 지론종까지를 대상으로-」(『불교학연구』 47, 2016)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육상(六相)의 하나. 만유(萬有)의 일체법(一切法)이 저마다 한 몸으로서 전체적ㆍ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상으로, 모든 유위법에 통하는 무상(無常)이나 무아(無我) 따위의 상이다. 우리말샘

주2

만물이 저마다 서로 다른 모양. 우리말샘

주3

육상의 하나.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 만물이 동일한 목적을 향하여 서로 협력하고 조화하여 통일되려는 속성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4

보통과는 다른 인상이나 모양. 우리말샘

주5

육상의 하나. 우주 만물의 여러 가지 존재가 서로 의지하여 동일체(同一體)를 이루는 형상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6

육상(六相)의 하나. 낱낱의 몸이 모여 한 몸의 관계를 갖되, 그 낱낱은 각자의 근본 자리를 잃지 않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기둥과 대들보가 서로 의지하여 하나의 집을 이루면서도 각자의 모양을 지켜 그 본분을 잃지 아니함과 같은 것이다. 우리말샘

주7

서로 장애를 일으키지 않음

주8

삼계(三界)의 하나. 유정(有情)이 사는 세계로, 지옥ㆍ악귀ㆍ축생ㆍ아수라ㆍ인간ㆍ육욕천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있는 유정에게는 식욕, 음욕, 수면욕이 있어 이렇게 이른다. 우리말샘

주9

삼계(三界)의 하나. 욕계에서 벗어난 깨끗한 물질의 세계를 이른다. 선정(禪定)을 닦는 사람이 가는 곳으로, 욕계와 무색계의 중간 세계이다. 우리말샘

주10

삼계(三界)의 하나. 육체와 물질의 속박을 벗어난 정신적인 사유(思惟)의 세계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11

한데 통하여 아무 구별이 없음 우리말샘

주12

여러 갈래로 나뉘거나 갈린 것이 하나로 합쳐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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