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에 큰 행사가 있을 때 후세에 참고할 수 있도록 일체의 관련 사실을 그림과 문자로 기록한 책을 지칭하는 용어.
연원 및 변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궤는 1601년(선조 34)에 제작한 『의인왕후빈전혼전도감의궤(懿仁王后殯殿魂殿都監儀軌)』이다. 조선 후기에는 행사를 주관하던 관청에서 의궤를 꾸준히 작성하였다. 영조 대에 가장 많은 의궤가 제작되었고, 숙종 · 순조 · 고종 대에도 많은 의궤가 작성되었다. 대한제국이 있었던 14년 동안(1897~1910년)에는 총 68종의 의궤가 제작되었다. 이는 황제국의 위상에 맞는 국가 전례를 갖추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1910년 대한제국이 멸망한 이후에는 이왕직(李王職)에서 의궤를 작성하였다. 가장 나중에 나온 의궤는 1942년에 작성된 『종묘영녕전의궤(宗廟永寧殿儀軌)』이지만 이는 장부책에 불과하고, 1928년에 작성된 『순종효황제순명효황후부묘주감의궤(純宗孝皇帝純明孝皇后祔廟主監儀軌)』가 형태를 제대로 갖추면서 가장 나중에 나온 의궤이다. 조선 왕조의 의궤는 1395년부터 1928년까지 530년 동안 꾸준히 제작되었으며, 현재는 1601년부터 1928년까지 제작된 의궤가 남아 있다.
내용
서적의 편찬과 수정에 관한 의궤는 총 106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의궤의 이름은 매우 다양하며, 편찬 대상이 된 서적은 『광해군일기』부터 『철종실록』까지의 실록과 『동국신속삼강행실(東國新續三綱行實)』, 『천의소감(闡義昭鑑)』, 『열성지장(列聖誌狀)』, 『국조보감(國朝寶鑑)』 등이 있다. 서적에 관한 의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선원록(璿源錄)』과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記略)』의 편찬과 수정에 관한 것이다. 이런 책은 왕실 가족에게 새로운 존호(尊號)를 올릴 때마다 수정이 이루어졌다.
왕실 가족의 공덕(功德)을 드러내기 위해 생전에 존호를 올리거나 사후에 존호를 추상한 의궤는 62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시호(諡號)를 올린 4종, 보인(寶印)의 제작에 관한 4종, 책례(冊禮)에 관한 22종, 가례(嘉禮)와 관례(冠禮)에 관한 22종, 진연(進宴)에 관한 18종의 의궤는 모두 존호에 관한 의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국왕,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과 같은 왕실 가족의 지위를 확정하거나 공덕을 드러내는 행사를 정리한 의궤이다. 특히 진연의궤는 1795년에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가 정리자로 간행된 이후 대부분 활자본으로 간행되었다
건물의 영건(營建)이나 수리에 관한 의궤는 52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영조 대에 특히 많은 의궤가 작성되었으며, 대상이 된 건물은 창덕궁, 창경궁, 경덕궁, 서궐(경희궁), 종묘, 남별전(영희전), 경모궁 권역의 건물이 있다. 고종 대에는 조경단(肇慶壇), 준경묘(濬慶墓), 영경묘(永慶墓)와 같이 서울 이외의 지역에 세운 건축물도 있다.
특정한 시기에만 작성된 의궤가 있다. 명 사신을 접대하는 의궤는 광해군과 인조 대에만 작성되었고, 태실 의궤는 대부분 순조 대 이후에 작성되었다. 공신의 녹훈(錄勳)에 대한 의궤는 선조 대부터 영조 대까지 작성되었고, 친경(親耕), 친잠(親蠶), 대사례(大射禮)에 관한 의궤는 영조 대에만 있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건설한 이후에는 『고종대례의궤(高宗大禮儀軌)』와 같이 황제국의 전례를 갖추는 과정에서 작성된 의궤와 해당 기구의 종합적 상황을 파악하려고 작성한 의궤가 있다.
현황
참고문헌
- 『조선 왕조 의궤 현황과 전망』(김문식 외, 국립중앙박물관, 2012)
- 『조선 왕조 의궤: 국가 의례와 그 기록』(한영우, 일지사, 2005)
- 「조선시대사 연구와 의궤」(김문식, 『조선시대사학보』 7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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