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고(士高), 호는 정헌(靜軒). 이석향(李石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혼(李渾)이다. 아버지는 대호군 이수장(李壽長)이며, 어머니는 권관(權寬)의 딸이다. 조광조(趙光祖)의 문인이다.
1513년(중종 8) 진사가 되고, 1519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권지부정자가 되었다. 곧 이어 승정원주서가 되었으나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이에 연루되어 유인숙(柳仁淑)과 대죄(待罪)하였는데, 검열·대교·봉교·정자 등을 거쳤다 하여 왕명으로 사면되었다.
감찰을 지내고, 1521년 기사관을 거쳐 1527년 사헌부장령이 되었다. 성균사예를 거쳐 1528년 세자시강원필선·보덕이 되었고, 1529년 경차관(敬差官)을 거쳐 사간이 되었다. 1540년 사옹원정을 거쳐 1544년 군자감정이 되었으나 교만하다 하여 체임되었다.
1545년 인종이 즉위한 뒤 절충대호군(折衝大護軍)을 거쳐 예빈시정(禮賓寺正)이 되었다. 1546년 이조참의로서 진헌사(進獻使)가 되어 명나라에 종이를 바치고 이듬해 돌아온 뒤,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