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책 6,000장. 1984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저자가 10세부터 63세로 서거하기 2일 전까지 듣고 보고 배우고 생각한 문학(文學) · 경학(經學) · 예학(禮學) · 사학(史學) · 산학(算學) · 병형(兵刑) · 종교(宗敎) · 도학(道學) · 천문(天文) · 지리(地理) · 역상(易象) · 언어학(言語學) · 전적(典籍) · 예술(藝術) · 의학(醫學) · 음양(陰陽) · 풍수(風水) · 성씨(姓氏) · 물산(物産) 등 정치, 경제, 사회, 농 · 공 · 상 등 인류생활에 이용되는 실사(實事)를 망라하여 쓴 일기 또는 기사체(記事體)로서 책마다 쓰기 시작한 연대와 끝낸 연대를 기록하고 난고(亂藁)라는 표제를 달았다.
황윤석은 소과(小科) 합격에 그쳤고 관직도 낮은 지위에 그쳤지만 학문으로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보다 1세대쯤 앞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학문의 영역이 광범하고 학풍이 정치(精致)한 점에 있어서도 높이 평가된다. 그의 학문은 사후 53년인 1829년(순조 29)에 후손 수찬(秀瓚)과 당시의 전라도관찰사 조인영(趙寅永)에 의하여 간행된 『이재유고(頤齋遺藁)』 12권 7책과 이 유고가 간행된 지 114년 뒤인 1942년에 역시 후손 서구(瑞九)와 향유(鄕儒)들에 의하여 속간된 『이재속고(頤齋續藁)』 14권 7책과 『이수신편(理藪新編)』 10책에서 그 학문적 도량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현재까지 간행되지 않고 유고(遺稿) 그대로 남아 있는 『이재유고』에서 그 학문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이재난고』는 그 엄청난 양뿐만 아니라 실학적인 내용과 함께 한국의 저술사상 최고의 것이라 하겠다. 여기에는 특히 속고 간행시에는 난고 중에서 선집(選輯)한 것도 약간 있지만 시문이나 언어 · 산학 · 도학적인 것에 불과하고 그것도 난고 내용의 1/5도 못되는 것이며, 난고는 실학적인 면에서 귀중한 학술연구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조동리의 황병무가 소유자이며, 2021년 4월 고창군(고인돌박물관)에 문화재 포함 총 58책을 기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