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활자본. 1497년(연산군 3) 동문 강백진(康伯珍)이 간행했으나 현재는 1528년(중종 23) 박승임(朴承任)의 간행본, 1709년(숙종 35) 예림서원본(禮林書院本) 등이 전하며 필사본도 있다. 권두에 조위(曺偉)의 서문과 권말에 강백진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상은 보도·연기 각 1편, 종유로 사우록(師友錄) 1편, 동년록(同年錄) 2편, 내방록(來訪錄) 1편이 있다. 권하는 선공사업(先公事業)·제의(祭儀) 각 1편 등이 실려 있다.
보도는 가계를, 연기는 그의 생애를 연보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하였다. 종유의 「사우록」에는 황희(黃喜)·변계량(卞季良)·허조(許稠) 등 그와 교유하던 당대의 명유(名儒) 21명의 소전(小傳)이 수록되어 있다.
「동년록」은 그와 같은 해 급제한 인물들의 소전이 실려 있다. 우선 1419년(세종 1) 문과동방자(同榜者)는 조상치(曺尙治)·최만리(崔萬理) 등 32명, 1414년(태종 14) 생원동방자는 조전(趙展)·최효손(崔孝孫) 등 99명이 있다. 「내방록」에는 요우(僚友)·향당(鄕黨)·친척 등 항시 친숙하게 내왕하던 이인손(李仁孫)·장돈의(蔣敦義)·김팽로(金彭老) 등 35명이 소전과 더불어 수록되었다.
「선공사업」은 그의 인품과 길재(吉再)를 사사하던 과정 및 각종 저술, 그리고 개령현감·성균사예 등 내외관직을 재임하면서 이룬 치적들이 소상히 기재되어 있다. 「제의」에는 가묘·묘제 등 제례의 과정이 적혀 있다. 그 밖에 부록으로 김종직이 찬한 외조부 사재감정 박씨의 전과 선비(先妣)의 행장이 덧붙여져 있다.
이 책은 길재를 잇고 아들 종직을 통해 그 뒤 사림의 학문적 연원을 이루었던 그의 역사적 위치와도 관련하여 주목된다. 초간 이후 누차 중간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