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설악산 한계령 입구에 있는 절터로서 주변에 장수대 · 대승폭포 · 옥녀탕 등의 명소가 있다.
〈백담사사적 百潭寺史蹟〉에 의하면 이 절은 백담사의 전신(前身)으로서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자주 불이 나서 여러번 자리를 옮겼는데 그 때마다 절 이름을 운흥사(雲興寺, 790년, 신라 원성왕 6) · 심원사(深源寺, 987년) · 선구사(旋龜寺, 1434년) · 영취사(靈鷲寺, 1447년) 등으로 고쳤다고 한다.
그 후 1457년(세조 3)에 지금의 백담사자리로 옮겨 백담사라고 개칭하였으며, 또 심원사라고 한 적이 있으나 1783년(정조 7)에 다시 백담사라고 칭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한계사 절터에서 출토되는 명문 기와조각으로 보아, 이곳에도 백담사와는 별도로 절이 유지되었다.
그 최후의 개와(改瓦)로 보이는 ‘寒溪寺 康熙二十二癸亥 · · · (한계사 강희22계해)’명(銘)이 있는 암막새 기와는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서 1683년 이후의 어느 시기까지 사찰이 존재한 것을 말해준다.
현재 한계사지에 남아 있는 유적은 대부분 석조물로서, 높은 축석(築石) 위에 절터를 마련하고 사찰을 세웠던 건물터와 삼층석탑 2기 및 석불대좌(石佛臺座) · 광배(光背) · 연화석(蓮花石) 등이 있다.
석탑은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서, 그 중 1기는 산장 옆에 옮겨 놓았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1984년에 인제군은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 사적 보존의 일환으로 한계사지 석탑복원 및 절터 안 유적정비사업을 실시하기 위하여 강원대학교 박물관에 발굴조사를 의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