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Cyprinus carpio LINNAEUS이다. 잉어는 담수어류의 대표종이라고 할 만큼 거의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지에서 널리 양식되어온 어류이다. 인류가 양식한 어류 중에서는 가장 오랜 물고기로, 기원전 약 500년경에 저술된 중국 도주공(陶朱公)의 『양어경(養魚經)』에도 상세한 잉어사육법이 기록되어 있다.
형태는 길고 측편하며, 머리는 입 끝으로 향하여 원추형이다. 빛깔은 등쪽이 감람갈색이며, 배쪽은 흰색을 띤 밝은 색이다. 그러나 맑은 물에 사는 것은 등쪽의 빛깔이 검은색이다. 입 가장자리에는 두쌍의 수염이 있기 때문에 수염이 없는 붕어와 구별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성체의 크기는 최소 전장 21.6㎝, 최대 122㎝로 알려져 있다. 비늘은 옆줄을 따라서 30∼33개로 비교적 크며, 동양화에서는 큰 비늘을 묘사하기 위하여 그 수가 적게 그려지기도 한다.
원산지는 유라시아의 온대지방이지만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식되고 있다. 아직 없는 곳은 남아메리카와 마다가스카르섬 등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를 끼치는 동물로 취급된다. 그것은 먹이를 찾기 위하여 바닥을 파는 습성 때문에 진흙이나 개흙을 부유시켜서 물을 탁하게 하고, 이 부유된 진흙이 수중식물 등 다른 물체의 표면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등에서는 잉어가 낚시의 가장 좋은 대상의 하나로 취급된다. 자연계에서는 강의 중하류 구역, 물살이 약한 소(沼)를 이루는 곳에 주로 살고, 호수나 큰 저수지 등에서도 자라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해마다 많은 양어장에서 기른 종묘를 큰 면적의 대형수면에 방류해왔기 때문에 원래의 자연산과 섞여서 살고 있다고 인정된다.
홍수 때에는 강에서 살던 잉어가 강의 하류로 내려가서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구역 또는 바다의 깊숙한 곳까지 밀려가서 발견되는 일이 있다. 잉어는 부화 직후인 어릴 때에는 동물성플랑크톤을 먹고 자라지만, 그 뒤는 잡식성으로 되어 동물성과 식물성 먹이를 다같이 먹는다.
겨울철 수온이 낮을 때에는 다른 냉혈동물과 마찬가지로 동면을 하고 먹이를 먹지 않지만, 봄이 되어 수온이 15℃ 전후로 올라가면 활발히 먹이를 찾기 시작하고, 25∼28℃ 전후에서 가장 잘 먹고 또 잘 자란다. 따라서 그들의 성장기에 맞추어 어린 것이 자라도록 봄철의 수온이 올라가서 18℃ 가량 되면 산란과 부화를 한다. 알은 분리점착성이다.
자연산잉어의 생산량은 1988년에 1,798M/T이었고, 1992년에 1,137M/T, 1997년에 842M/T, 양식생산량은 1,177M/T, 이 1992년에 1,267M/T, 1997년에 1,145M/T이었다. 특히, 양식생산량에 있어서는 1970년대 후반기부터 등장한 대단위 댐호(dam湖)내의 가두리양식의 결과, 그 이전에는 거의 전무상태였던 양식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잉어를 자양식품 또는 준약용으로 옛날부터 귀하게 여겨왔으며, 오늘날에는 깨끗한 물에서 길러낸 잉어가 회를 비롯한 몇 가지 식품으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일부 인사에 의해서 간디스토마의 우려가 표현되고 있으나, 최근의 기생충학 전문가의 연구에 의하면 간디스토마는 담수어 중 잉어를 제외한 여러 소형어류에 의하여 전파되며, 잉어에는 간디스토마의 세르카리아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밝혀지고 있다).
특히, 잉어는 아미노산의 균형이 잘 잡힌 단백질과 높은 비율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진 지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육상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된 성인병의 유발요인은 없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잉어는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서 알려져 있으며,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전어지(佃漁志)』 등에서 그 형태·빛깔 등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