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崔致遠)이 찬술한 『해인사묘길상탑기(海印寺妙吉祥塔記)』(895)에 의하면 장사는 탑의 건립에 참여한 장인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그런데 길상탑기에 보이는 두 명의 장사(匠士) 승 난교(蘭交)는 탑기의 전면 마지막 부분에 '大匠僧蘭交(대장승난교)'라 나타나고 있어, 장사 가운데 길상탑을 건립하는 책임자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장사는 그 아래에 세 명의 부장(副匠)을 두면서 다시 여러 명의 소장(小匠)을 거느렸다. 장사는 상당한 기술적 숙련자로서 그 아래에 부장과 소장을 거느릴 수 있어 어떤 조영의 일에 당하였을 때에 이를 책임맡는 기술적 책임자였다. 길상탑을 건립한 9세기 말엽에는 신라의 장인사회가 기술의 정도에 따라 매우 분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