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7.5㎝, 입지름 61㎝. 비교적 대형에 속한다. 종의 몸체 하반은 양쪽 당좌를 연결하는 대선(帶線)이 빙 둘러 상·하를 구획하고 있어서 다른 것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n자형으로 구부러진 모양의 용뉴(龍鈕)는 크게 벌린 입에 여의주(如意珠)를 물고 있으며, 왼쪽발은 결손되었으나 오른쪽 앞발을 뒤쪽에 버틴 형상이 매우 웅위한 자태를 묘사하고 있다. 음통(音筒)은 그 상단에서부터 전체를 당초문으로 장식하고 밑에는 6엽 연판을 배치하여, 마치 연꽃 가운데에서 용통(甬筒)이 솟아오른 모양을 하였다.
종정(鐘頂) 둘레에 입형(笠形)은 없고 상대가 넓게 둘려졌다. 상대와 하대는 똑같이 유려한 당초문이 장식되었는데 위아래에 연주문(連珠文) 장식이 없다. 유곽(乳廓)은 상대 아래에 붙여 4개소에 배치되었다. 유곽대(乳廓帶)는 비교적 단조로운 당초문을 둘렀고 각 유곽 안에는 연봉 모양의 유두(乳頭) 9개씩을 돌출시켰는데 유두의 연화좌(蓮花座)는 표현하지 않았다.
당좌(撞座)는 8엽 연화문으로 되었으며, 커다란 중방(中房) 안에는 9과(顆)의 연자(蓮子)를 넣었다. 그 주위에는 꽃술 모양의 띠가 장식되었다. 이러한 장식 외에 비천(飛天)·불상(佛像) 등의 장엄이 일체 없고, 다만 종신 중간부분에 1조의 선이 둘려져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