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죽선은 수예품으로 전수되어오고 있는데 40개로 된 부챗살을 만드는 골선방, 합죽한 부채에 인두로 무늬를 새겨 넣는 낙죽방, 때를 빼내고 빛이 나게 하는 광방, 선지에 산수나 화조를 그려넣는 그림방, 부채에 선지를 바르는 도배방, 부채의 목을 묶는 사북방 등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다.
합죽선은 양반의 장신구로 사용되어왔으며 합죽선을 들지 않으면 양반축에 들지 못하고 합죽선 뒤에 그려진 시화(詩畫畵)의 그윽한 묵향을 음미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단오 때 진상되었던 전주의 태극선(太極扇)은 대나무와 태극무늬의 비단헝겊, 사북장식 등을 재료로 사용하며 일곱가지 공정을 거친다.
대나무를 일정한 굵기로 쪼개어 납작하게 만드는 절죽작업, 선지 위에 풀을 칠한 뒤 살을 알맞게 배열하는 살놓기, 살 위에 풀칠을 한 뒤 선지와 살을 밀착시키기, 태극선 문양을 선면에 붙이기, 선면을 부채의 형태대로 재단하는 과정 등을 거쳐 태극선이 완성되는데 합죽선과 태극선은 전주의 상징적인 대명사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전주감영에 선자청(扇子廳)을 두어 진공용 부채를 생산, 관리하였다. 한편, 부채는 우리 민족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사용되고 발전되어 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에어콘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