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는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접동새 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로, 짧은 이야기 속에 3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부는 강씨의 죽음과 그에 얽힌 원혼 이야기, 후반부는 강씨 아들 이효자와 그 손자 이필식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접동새」의 이본은 총 3종으로, 원래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 소장본이 유일하게 확인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박순호 소장이 「강씨 접동전」을 소장하게 되면서, 나손문고 소장본 「접동새」와 「강씨 접동전」 간의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1권 1책. 국문 필사본.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나손문고 소장본은 새로운 표지에 '병오윤팔월필지(丙午潤八月筆志)'라는 기록이 있지만, 1/3 정도 남아 있던 원래의 표지에 한글로 '병오연팔'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나손문고 소장본 「접동새」에 임금으로 나오는 현종(顯宗)의 재위 기간을 고려하여, 나손문고 소장본의 필사 시기를 1906년 8월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발굴된 「강씨 접동전」이 나손문고 소장본 「접동새」보다 더 앞선 시기에 나왔을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강씨 접동전」은 표제가 '졉동젼 권지단'이고, 표제 옆에 '을미 황국월 십칩일 셕으로 긔 익일의서'라고 필사 시기를 밝혀 놓았다. 「강씨 접동전」의 바탕이 되는 접동새 설화와 「강씨 접동전」에 삽입된 노래 가사는 19세기 후반의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강씨 접동전」의 ‘을미’에 해당하는 해를 1835년 또는 1895년으로 볼 수 있다.
나손문고 소장본 「접동새」와 「강씨 접동전」은 표기상의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나손문고 소장본 「접동새」의 필사 시기를 1906년으로 추정한바, 이로 볼 때 「강씨 접동전」을 「접동새」의 선본(先本)으로 볼 수 있다.
이 상공의 아들인 시랑 이용경은 병을 얻고 영천으로 낙향(落鄕)하여, 부인 강씨로부터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강씨는 이용경을 따라 죽으려고 했지만, 아들 이효자를 낳은 후 이 시랑의 무덤 옆에 여막(廬幕)을 짓고 시묘살이를 한다. 한편 이 상공의 사위 이화삼이 재산을 탐내어 강씨를 없애기 위하여 무사를 보낸다. 강씨는 여종 월덕과 함께 접동소에 빠져 죽는다. 이화삼은 강씨가 외간 남자와 사통(私通)하다가 자신에게 들켜 접동소에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이 상공에게 거짓말한다. 이후 접동소에 두 마리의 청조(靑鳥)가 나와서 슬피 울고, 영천 원님은 부임하자마자 죽는다. 이 같은 일이 13년 동안 계속되면서 영천은 폐읍(弊邑)이 된다.
접동새가 된 강씨와 월덕은 한양으로 올라가 임금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로 한다. 이때 현종이 임금으로 즉위하여, 늦은 밤에 잠자리 옆 오동나무에서 슬피 우는 접동새 소리를 듣는다. 임금은 오동나무 잎에 새가 새긴 '원(怨)’이라는 글자를 보고, 어명(御命)으로 오성 부원군을 안찰사(按察使)로 보내 사정을 살피게 한다. 안찰사는 접동새의 인도를 받아 경상도 지방으로 내려가 강 씨의 원수 이화삼을 찾아낸다. 강씨의 재산을 가로채어 부자가 되어 있던 이화삼은 강씨의 유복자(遺腹子)인 이효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 뒤 이효자는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가지만, 마침 왜적 평수길의 침입으로 임금을 모시고 피란하던 중 왜군에게 잡혀 일본으로 끌려간다. 왜왕의 신하 되기를 거부한 이효자는 유배를 당한다. 이효자의 아들 이필식은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일본으로 가서 아버지를 구출하여 돌아온다. 임금은 이필식의 효행(孝行)을 칭찬하고 그를 안동부사로 임명한다. 이필식은 선정(善政)을 베푸는 업적을 남긴 후 퇴임하여 부모를 모시며 여생을 보낸다.
「접동새」는 단권이지만, 강씨 부인을 시작으로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강씨의 죽음과 원혼(冤魂)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후반부에서는 강씨의 아들 이효자가 임진왜란 중에 일본으로 잡혀간 것과, 이효자의 아들이 이효자를 구출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는 접동새 설화의 원혼 이야기가 단순히 확대되거나 부연된 것이 아니라, 강씨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아들 이효자와 이필식의 효(孝)를 함께 다룸으로써 유교 이념과 가문의 서사를 모두 구현해 낸다는 특징을 지닌다.
「접동새」는 임진왜란을 소재로 이효자와 이필식의 충(忠)과 효를 강조하면서, 재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여인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접동새」에는 접동새 설화를 비롯하여, 신원설화(伸寃說話), 아랑 설화(阿娘說話), 오성(鰲城) 대감 설화, 두견(杜鵑) 설화, 효자 설화 등 다양한 설화가 수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