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유래담의 하나로 변신담에 속한다. ‘까마귀와 접동새의 유래’로도 불리고 있다. 구전설화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채록된 설화는 많지 않은 편이다.
옛날 어느 부인이 아들 아홉과 딸 하나를 낳고 세상을 떠났다. 후처로 들어온 부인이 딸을 몹시 미워하여 늘 구박하였다. 처녀가 장성하여 시집갈 때가 되었으므로 많은 혼수를 장만하였는데, 갑자기 죽어버렸다.
아홉 오라버니가 슬퍼하면서 동생의 혼수를 마당에서 태우는데 계모가 주변을 돌면서 아까워하며 다 태우지 못하게 말렸다. 화가 난 오라버니들이 계모를 불 속에 넣고 태우니 까마귀가 되어 날아갔다.
처녀는 접동새가 되어 밤만 되면 오라버니들을 찾아와 울었다. 접동새가 밤에만 다니는 이유는 까마귀가 접동새를 보기만 하면 죽이므로 무서워서 그렇다고 한다.
이 설화는 까마귀와 접동새의 생태계 내의 관계와 접동새 울음소리의 내력을 설명하면서, 전통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못된 계모를 둘러싼 가정비극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소재는 비단 설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러 문학작품의 중요한 원천으로 작용하여 많은 계모형 소설들을 형성하게 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유형은 김소월(金素月)의 시 「접동새」의 직접적인 소재적 원천으로서 우리 문학의 비극적 정서환기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