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우화로 지략담에 속한다. ‘여우와 까마귀’로도 불리며, 주로 구전설화로 전승되고 있다.
이 설화는 까마귀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참된 자기 모습을 제대로 파악,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교훈적 주제를 담고 있다.
까마귀가 어쩌다가 고기 한 덩어리를 얻게 되어, 입에 문 채 나뭇가지에 앉았다. 마침 여우가 그 밑을 지나가다가 까마귀가 물고 있는 고깃덩어리를 보고는, 탐을 내어 빼앗을 궁리를 하였다.
여우는 까마귀를 쳐다보고 “까마귀선생, 내가 듣기에 세상에서 당신 소리보다 더 듣기 좋은 소리는 없읍니다. 그 울음소리를 한번만 들었으면 소원이 없겠읍니다.”라고 아첨하여 말했다.
자기 소리가 흉하다는 말만 들어온 까마귀는 기분이 한껏 좋아져서, 고기를 입에 문 채로 ‘까아옥’하고 마음껏 소리쳤다. 그 바람에 물고 있던 고기가 땅에 떨어지자, 여우는 얼른 고기를 주워먹고는 달아나 버렸다.
이 설화는 『이솝우화』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된 유형의 하나이다. 설화에 등장하는 두 동물, 즉 이득을 얻기 위하여 마음에도 없는 아첨을 하는 간교한 여우와, 자기 주제도 모르고 허영심 때문에 가진 먹이마저 놓쳐버리는 까마귀의 우둔함을 통하여, 인간사회에서의 이해관계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