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목활자본. 1896년 후손 태승(兌承)·병우(秉禹)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나경(羅炅)의 발문과 병우의 지(識)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6수, 잠(箴)·명(銘)·논학(論學)·소(疏) 각 1편, 서(書) 2편, 제문 1편, 권2∼4는 부록으로 연보 1편, 사화수말(士禍首末) 1편, 신설사적(伸雪事蹟) 26편, 복관사적(復官事蹟) 1편, 건사사적(建祠事蹟) 6편, 춘추정향문(春秋丁享文) 1편, 제가문집참고록(諸家文集參考錄) 16편, 행장·사실·실기·묘갈명·찬(贊)·건사사적 각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불과 6수밖에 되지 않지만, 애상적인 내용으로 서정성이 두드러진다. 그 중 칠언절구 「낙동강문적(洛東江聞笛)」에는 한정(閒靜)·청아한 시정이 잘 나타나 있다. 「임종시(臨終詩)」와 「상가형영결시(上家兄永訣詩)」는 저자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 읊은 것으로 그 표현이 애절하다.
잠의 「경의잠(敬義箴)」은 경(敬)과 의(義)를 새의 두 날개와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여 인격형성의 불가피한 요소임을 강조한 글이다. 소의 「청거현량소(請擧賢良疏)」는 일찍이 조광조(趙光祖)의 건의로 시행된 바 있었던 현량과를 다시 부활시키자는 내용이다.
서(書)의 「상이동암발(上李東菴潑)」은 이발에게 보낸 글이다. 부록에는 기축옥사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실려 있어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