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1권 93장. 책명을 ‘정무록’이라고 한 것은 정미년(1607) 10월에서 무신년(1608) 8월까지 10개월간에 일어난 정변기사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 시기의 정변은 소북파와 대북파 사이의 세력다툼과 대북파가 정권을 잡게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서 이 『정무록』은 그 시기의 조보(朝報)와 소초(疏草) 등을 집록(輯錄)한 책자이다. 현재 『대동야승』권82에 수록되어 전하여지고 있다.
권말의 12·13장은 1628년(인조 6)에서 1644년 사이에 후인들에 의하여 추기(追記), 첨필(添筆)된 것으로서 당시의 시사평론과 『정무록』의 저자 황유첨, 그리고 그의 아버지 섬(暹)에 관한 기사가 있다.
이 기록은 소북파의 영수 유영경(柳永慶)의 처남이 되는 황섬의 아들인 유첨에 의하여 엮어졌기 때문에 소북파의 입장에서 기술되어 공평성을 잃고 있다고는 하나, 선조 말엽 정쟁의 대상이 되었던 왕위계승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소북파와 대북파의 정치적 대립과 광해군을 옹립한 대북파의 승리, 그리고 광해군의 폭정 등 정치적 사건들을 연구하는 데 좋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