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의 11대손 홍순혁(洪淳赫)·홍순도(洪淳度)·홍순덕(洪淳德)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홍순혁의 발문이 있다.
5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14수, 권2에 시 50수, 서(書) 19편, 권3에 서(書) 18편, 서(序) 3편, 지(識) 1편, 설(說) 3편, 명(銘) 3편, 축문 10편, 권4에 제문 14편, 묘갈명 2편, 행장 3편, 권5에 부록으로 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제문 7편, 만사 1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경물(景物)·감회(感懷) 차운(次韻)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어가 다양하며 또 우아한 것이 특징이다. 그 가운데 「울산십경운(蔚山十景韻)」은 칠언절구로 팔공청설(八空晴雪)·농암농가(籠巖農歌)·용동심춘(龍洞尋春)·송현모연(松峴暮烟)·태항낙조(太恒落照)·곡담수조(曲潭垂釣) 등 울산의 경치를 묘사한 것이다. 저자의 시재(詩才)가 충분히 발휘되어 있다.
서(書)는 안부를 묻는 내용이 많다. 그 가운데 「답이성서(答李聖瑞)」 별지는 자(慈)와 효제(孝悌)의 관계에 대해 자는 불망(不亡)의 것이요, 효제는 때에 따라서 쇠(衰)하는 것이나, 고유의 자는 효제의 도리가 유연히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 설명한 내용이다. 또한, 심(心)은 시청언동(視聽言動)의 중심이 된다고 하면서, 지성(至誠)은 본심(本心)의 동원(同原)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잡저의 「거가잡설(居家雜說)」에서는 교만하지 말고 존심(存心)하여 관용(寬容)할 것을 주장하였다. 「안상만설(案上漫說)」에서는 인(仁)은 천지(天地) 생물(生物)의 마음으로 사람이 이를 체득하여 불인(不忍)한 마음이 된다는 것과 배움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 또한, 경(敬)함은 마음에 있으며, 공(恭)함은 용태에 있는 것이라는 등, 사람의 행실에 대해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