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판. 224면. 일본어로 된 한국 동요집으로, 1933년 일본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에서 간행하였다.
김소운의 『조선구전민요집(朝鮮口傳民謠集)』에 실린 자료 가운데 대표적인 동요만을 간추려 일본어로 번역해 놓은 것으로, 1925년 이후 동경에서 저자가 직접 수집한 자료도 덧붙였다. 이 책의 원본인 국문판 『조선구전민요집(朝鮮口傳民謠集)』(2375편 수록)의 8분의 1 분량이라고 후기(後記)에 밝혔으니, 300편 내외가 수록되었다.
자료를 소재에 따라 열 가지로 나누어 수록하였으며, 내용은 천체·기상, 새 노래, 고기와 벌레 노래, 식물 노래, 부모·형제, 풍소·해학, 유희노래·잡요·동녀요·자장가 등으로 나누었는데, 이는 전승동요의 분류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이 분류 방법은 7년 후에 낸 국문판 『구전동요선(口傳童謠選)』에서 일부 수정되었다.
엮은이의 뜻에 따라 자료 각 편마다 제목을 붙였고 끝에 『조선구전민요집』의 자료 번호와 수집된 지역의 도명(道名)을 각각 밝혔다.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에는 해설을 덧붙였다.
책머리의 ‘조선의 어린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붙인 머리말에 전승동요에 대한 엮은이의 견해가 밝혀져 있다.
즉, 동요에는 조선 어린이들의 동경·환상·환호와 의욕이 맥박치고 있다면서, 동요는 조선 어린이들의 튼실한 정신의 결정체요, 우아하면서도 평화 애호의 민족성이 맥박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어린이들이 광명의 신세대를 열어 줄 것을 희망했다.
이 책의 바탕은 『조선구전민요집』인데, 엮은이가 근무하던 『매일신보(每日申報)』의 독자들이 제공한 간접 자료가 대부분이다. 한국 전승동요의 독자적·집중적인 수집이 이루어지지 못하던 실정이었므로 비록 일본어로 간행된 자료집이기는 하나, 희귀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