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라는 말은 일반사회에 정착된 말이 아니라 일부 일본의 저널리스트, 또는 재일한국인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일종의 학술용어이다.
이와 같은 절은 재일교포들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을 만큼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대판(大阪)의 이코마(生駒)라는 곳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호도쿠사(寶德寺)·신조사(信貞寺)·만부쿠사(萬福寺) 등을 포함한 약 63개의 절이 있다. 설립 시기는 광복 이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겉으로는 일반 가정집과 구분하기 힘들며, 주된 건축구조물로 우리나라 사찰의 대웅전·삼성각·명부전에 대응될 수 있는 본당(本堂)·칠성당(七星堂)·새신장(賽神場)이 갖추어져 있다.
본당에는 주로 본존불(本尊佛)을 비롯한 여러 불보살을 모셔 놓고 있으며, 칠성당에는 성신(星神)을 중심으로 산신(山神)과 해신(海神)을 모셔 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이름도 절에 따라 칠성각 또는 북두원(北斗院)이라는 등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하여 새신장은 보통 때에는 아무 것도 놓여 있지 않은 빈 공간으로서, 주로 굿이 행하여지는 곳이다.
이 절들은 형식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한 불교 종파를 내걸고 있으나, 순수한 불교사찰에 비한다면 종파성과 체계성이 희박한 절이라 할 수 있다. 종파로는 한국계인 경우 조계종(曹溪宗)이 가장 많고, 가끔 원효종(元曉宗)도 있다. 일본계로는 천태종(天台宗)·진언종(眞言宗)이 많다. 수적으로는 일본불교 계통의 절이 단연 많다.
이러한 조선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굿을 할 수 있는 새 신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불교와 같이 공존하면서도 불교의 승려가 굿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분업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조선사는 재일교포의 민간신앙 생활에 큰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