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교회 및 정교회는 일정한 지역 단위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교구(敎區)라 하며, 예수의 제자들로서 12사도의 후계자인 주교들에 의해 다스려진다.
교구는 다시 좀더 작은 신자들의 공동체인 본당(本堂)으로 나누어지는데, 주교의 대리자인 사제(司祭)들이 직접 신자들을 보살핀다.
주교는 교구의 장으로서, 지역 교회를 다스리는 입법·사법·행정의 전권자이다. 주교 서품으로 교구의 최고 사목자(司牧者)가 되며, 주교 직무를 수행하되,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과 교류를 가져야 한다. 교황도 로마 교구장으로서 주교이며,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후계자이다.
주교는 맡겨진 교구 내에서 신부를 서품하여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이동 발령한다. 주교의 품위(品位)는 종신이지만, 교구장직은 일반적으로 75세까지이다.
주교는 교황이 자유로이 임명하거나, 합법적으로 선출된 주교를 인준한다. 각국의 주교단은 해마다 한 번씩 신부들 중에서 적격자를 선발하여 주교 후보자 명단을 교황청에 제출한다.
구체적으로 주교 임명이 필요할 때에는 현지 교황대사가 주교들의 의견을 물어 3명의 후보자 명단을 교황청에 제출하면, 교황이 그 중 1명을 주교로 임명한다.
주교는 교구장주교와 보좌주교로 구분되고, 보좌주교는 교구장 계승권자와 비계승권자로 구분된다.
교구장주교는 그 교구의 명의주교(名儀主敎)이지만, 교구장이 아닌 주교는 전에 있었다가 현재는 없어진 교구의 명의로 주교가 된다. 여러 교구들을 관구(管區)로 묶어서 관구장주교를 대주교로 임명한다.
한편, 정교회에서는 재치권과 최고 상소심권을 가진 총대주교(혹은 대주교)를 의장으로 한 지역 주교 시노드(주교 대의원회의)에서 독신 사제들 중에서 주교를 선출한다.
최초의 한국인 주교는 1942년 12월 서울교구장으로 서품된 노기남(盧基南) 주교이고, 현재 한국에는 추기경 2명, 대주교 5명, 주교 34명이 있다.
북한의 3개 교구는 주교가 공석중이므로, 평양교구장 서리직을 서울대교구장이 겸임하고, 함흥과 덕원 교구장 서리직은 왜관수도원장이 겸임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광주·대구의 3개 관구에 1명의 추기경과 2명의 대주교가 있고, 서울관구는 춘천·대전·인천·수원·원주 교구를 포함하고, 대구관구는 청주·부산·마산·안동 교구를, 광주관구는 전주·제주 교구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