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1668년(현종 9) 아들 치성(致成)·치성(致成) 편집을 거쳐 제자 윤변(尹抃)이 광주목사(光州牧使)로 있을 때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시열(宋時烈)의 서문과 권말에 윤변을 비롯한 소규(蘇珪)·박광후(朴光後) 등 31명의 명단이 기록된 간기가 있다. 장서각 도서·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오언절구 39수, 칠언절구 101수, 권2에 오언율시 31수, 오언고시 3수, 칠언율시 41수, 칠언배율 1수, 묘지명 2편, 권3에 부록으로 만사·제문·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형식이 다양하며, 그 성격에 있어서도 자연과 인생, 그리고 우국충정과 시사에 대한 감회를 읊은 것을 비롯하여 일반적인 만흥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로 되어 있다. 특히 병자호란 때 청나라 심양(瀋陽)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昭顯世子)와 봉림대군(鳳林大君)을 생각하며 지은 작품은 사람의 심금을 울려 준다.
거의 모든 시가 격조가 높고 청신한 의취를 풍겨, 당시 이경석(李景奭)은 저자의 시를 볼 때마다 감탄하여 극구 칭찬을 마지않았다 한다. 부록의 만사는 송시열·송준길(宋浚吉)·이유태(李惟泰)·윤선거(尹宣擧) 등 당시의 명공석학들이 지은 것이며, 행장은 송준길, 묘갈명은 송시열이 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