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자조박사 ()

목차
고대사
제도
신라 하대의 전문기술관직.
목차
정의
신라 하대의 전문기술관직.
개설

동판 등에 글자 새기는 일을 보좌하는 장인이다. 본래 기술직을 박사로 일컬은 것은 삼국시대부터 비롯하였는데, 전자조박사는 ‘황룡사9층목탑찰주본기(皇龍寺九層木塔刹柱本記)’에서 유일하게 보인다.

내용

경문왕이 황룡사 9층목탑을 중수하게 된 전말과 이의 조영 체계 등을 적은 찰주본기는, 황룡사 9층목탑의 사리공에 안치된 일괄 사리장엄 가운데 금동내함(金銅內函)의 세 면에 새겨진 것으로서, 제1판 내면의 ‘鐫字僧聰惠(준자승총혜)’, 제2판 내면의 ‘鐫字臣小連全(준자신소련전)’, 제3판 내면의 ‘鐫字助博士臣連全(준자조박사신련전)’ 등에서 연전이 전자조박사로서 찰부본기를 새기는 데에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연전이 조박사였다면 제1판 내면에 보이는 총혜는 대박사(大博士)에 해당하는 지위에 있었을 것이고, 이들이 황룡사의 유나(維那)였다는 점에서 황룡사 자체 내에 기술의 정도에 따라 대박사-조박사로 구분되었고, 황룡사 승려들 상호간에 동판 등에 글자를 새기는 기술[鐫字]을 전수·습득하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황룡사에 속한 전자승 총혜와 전자조박사 연전 등은 이러한 조금기술을 습득한 승장(僧匠)으로서, 경문왕 12년에 황룡사 9층목탑의 중수와 함께 그 전말을 찰주본기에 기록하고 사리를 장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신라수공업사(新羅手工業史)』(박남수, 신서원, 1995)
『한국고대금속공예연구(韓國古代金屬工藝硏究)』(이난영, 일지사, 1992)
『한국금석유문(韓國金石遺文)』(황수영 편, 일지사, 1976)
「統一新羅期 金石文 專門 博士·學士의 擡頭와 書法·金石學의 風靡」(노용필, 『한국고대사탐구』 28. 2018)
「新羅 下代~高麗 前期 佛敎石造美術 發願者와 匠人의 變化」(진정환, 『신라사학보』 32. 2014)
「新羅 官名 ‘大舍'의 運用과 그 性格」(김희만,『동국사학』 54, 2013)
집필자
박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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