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중강령은 수연장(壽延長)과 오양선(五羊仙) 같은 당악정재의 공연에서 반주음악의 한 곡으로 연주되었다.
조선 초기에 이르러서는 수연장과 오양선 이외에 근천정(覲天庭)·성택(聖澤)·육화대(六花隊)·하황은(荷皇恩) 같은 당악정재의 반주음악으로 연주되었다.
현재에는 연주되지 않는다. 중강(中腔)은 본래 임금에게 술을 올릴 때 연주되던 음악의 하나였으므로, 중강령도 그러한 경우에 연주되었다.
수연장의 공연 때 연주된 중강령에 맞추어 여기(女妓)들이 노래부른 ‘동운영채색(彤雲暎彩色)’이라는 사(詞)의 내용은 원초(元宵)의 호화로운 연석(宴席)을 노래하는 데 곁들여 승평(昇平)을 구사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붉은 구름과 환하게 빛나는 빛깔 색채 서로 비추는데
어좌(御座) 천중(天中)에 높이 솟아 있고
잠영(簪纓) 빽빽히 모여 있다.
만가지 꽃 비단같이 깔려 있는 것 높은 뜰에 가득차 있고
경사로 열려진 음식, 잔치에 환성.
천년의 근본 마련하여 공(功) 이룩된 것 즐거워하고
뜻 같이 하여 상원(上元) 축하하며, 규풍(珪豊)을 치켜든다.
보상(寶觴) 자주 드는 의기(意氣) 있는 무리 영걸하다.
만만년(萬萬年) 두고 승평을 즐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