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령(中腔令)」은 송나라에서 고려로 유입된 당악정재 수연장(壽延長)과 오양선(五羊仙)의 한 반주 음악이다. 『태종실록(太宗實錄)』권3에는 “첫 잔을 올리고 조(俎)를 올릴 때 이르러 녹명(鹿鳴)을 노래하되 중강조(中腔調)를 쓴다”라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世宗實錄)』권62에는 주1 제례 때의 초헌에는 「중강령」을 연주한 기록이 있고, 권118에는 휘덕전(輝德殿) 전폐(奠幣) 때 「중강령」을 연주한 기록도 있다. 『악학궤범(樂學軌範)』권4의 ‘시용당악정재도의(時用唐樂呈才圖儀)’에는 오양선의 「중강령」을 찾을 수 없다. 조선 초기에는 수연장 · 근천정(覲天庭) · 성택(聖澤) · 육화대(六花隊) · 하황은(荷皇恩) 같은 당악정재의 반주 음악으로 연주되었다. 다른 이름으로는 「중강조(中腔調)」라고도 한다.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의 수연장에는 「중강령」의 ‘동운영채색사(彤雲暎彩色詞)’를 연창하는 기록이 있는 반면, 『악학궤범』의 수연장에는 「중강급박(中腔急拍)」의 ‘동운영채색사’를 연창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악학궤범』의 수연장에는 「중강급박」과 「중강령」의 두 가지가 있다. 「중강급박」은 「중강령」을 빠르게 연주한 것으로 짐작된다.
『고려사』 악지 수연장의 ‘동운영채색사’는 다음과 같다.
동운영채색상영 어좌중천족잠영 만화포금만고정 경창수 연환성(彤雲暎彩色相暎 御座中天簇簪纓 萬花鋪錦滿高庭 慶敞需 宴歡聲)[붉은 구름 밝고도 고운 빛깔 서로 섞였는데 / 하늘 복판 어좌를 마련하자 높은 벼슬아치가 몰려드네 / 온갖 꽃 비단 펼친 듯 높은 뜨락에 가득한데 / 경사로 차린 큰 잔치상에 환호성 드높구나]
천령계통락공성 동의하원규풍경 보상빈거협군영 만만재 낙승평(天齡啓統樂功成 同意賀元珪豊擎 寶觴頻擧俠羣英 萬萬載 樂昇平)[천 년 왕통을 여시어 공을 이루신 것 기뻐하며 / 한마음으로 새해를 하례하며 주2을 받들어 올리니 / 호협한 뭇 호걸들은 술잔을 자주 들어 / 만만년 이 태평시절을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