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육학교의 전신은 종로의 중앙유치원 내에 설치된 중앙유치원사범과였다. 1928년 9월 박희도(朴熙道) 외 3명이 중앙보육학교로 인가를 받아 정동 1번지로 교사를 이전하였다.
수업 연한 2년에 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을 50명으로 하였다. 1930년 1년제 음악과를 신설하고 이어 1년제 선과(별과라고도 함)를 두어 본과(보육과) 40명, 음악과 30명, 선과 20∼30명을 각각 모집하였다.
교육과정은 윤리학·교육학·아동심리학·음악·보육학·영어·미술·자연과학·율동유희·동화·수공·일본어·실습 등을 주당 32시간으로 구성하였으며, 특히 음악과 율동유희에 비중을 두어 교수진도 음악 담당이 가장 많았다.
당시 음악담당 교사는 독고선·홍난파(洪蘭坡)·이영세 등이었다. 졸업생은 매년 20명씩 배출되었고, 대부분이 유치원교사로 취직하였다. 학생·교수·중앙유치원생 등이 함께 하는 음악회·가극회 등의 발표회를 자주 개최하였으며, 전국순회공연도 하는 등 활발한 학생활동을 하였다.
당시 일제의 국어탄압정책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을 위한 노래 발표 등은 국어사용이 허용되었으므로, 중앙보육학교의 음악활동은 일종의 애국운동이기도 하였다.
1932년에는 임영신(任永信)이 학교의 경영을 인수하였으며, 1938년 흑석동에 교사를 신축, 이전하였다. 광복 후 중앙여자전문학교로 개편되었다가 그 뒤 현재의 중앙대학교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