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백운암 철조 여래 좌상 ( )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조각
유적
문화재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백운암 대웅전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철조 불상. 보물.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백운암 대웅전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철조 불상. 보물.
개설

200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 소재의 백운암은 1886년 무당의 신분으로 진령군이라는 작호를 받아 여자 대감이 된 윤씨에 의하여 창건된 사찰로 전해진다. 이 사찰의 주불전인 대웅전에는 나말여초에 조성된 철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원래 이 불상은 인근 대규모 사찰이었던 억정사지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주는 철의 산지로 이 철불과 함께 대원사 소장 충주 철조여래좌상(보물, 1963년 지정) 및 충주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보물, 1969년 지정)이 전하며, 이들을 일컬어 충주지방의 3대 철불이라고 한다. 여러 조각을 나누어 주조하여 이어 붙인 흔적이 표면에서 확인된다. 2006년 수리·보수를 실시하여 개금과 녹을 걷어내고, 결손 된 부분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내용 및 특징

나발로 촘촘히 표현된 머리에는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으며, 중앙에는 나발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작은 중앙계주가 부착되어 있다. 특히 이 상은 갸름한 얼굴, 물결치듯 치켜 올린 날카로운 눈초리, 큼직한 콧방울을 가진 코, 두터운 입술로 인하여 실재감이 강한 얼굴이다.

다소 긴 목에는 삼도가 뚜렷이 표현되었으며, 부드럽게 곡을 준 어깨는 당당하다. 편단우견의 대의는 신체에 착 감기듯 착용하여 가슴근육과 신체의 볼륨이 잘 드러난다. 왼쪽 어깨에는 대의를 접어 높낮이가 다른 삼각형의 띠 주름을 표현하였으며, 비스듬히 흘러내린 주름은 다소 섬약하지만 리듬과 탄력이 살아 있고, 부분적으로 번파식(飜波式) 주름이 확인된다. 수인을 보면,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촉지인을 취하였으며,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 손바닥을 위로 하고 정면을 향해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다.

폭이 넓어 안정감이 있는 무릎은 둥글게 처리하였으며, 오른쪽 발만 노출되어 있다. 오른쪽 무릎은 탄력 있는 요철 주름으로, 왼쪽 무릎은 사선 주름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는데, 불신에 표현된 밀도 높은 주름과 달리 여백을 강조하였다. 무릎 아래로는 형식화된 부채꼴 주름이 넓게 자리 잡았다.

이 불상은 양식적으로 나말여초(10세기)로 추정되는 상들과 비교된다. 우선 당당한 신체에 비해 작은 머리, 길어진 불신의 비례, 폭넓은 무릎에서 오는 안정감, 근육이 발달한 가슴, 편단우견의 착의법과 왼쪽 어깨에 형성된 삼각형의 띠 주름, 강약과 변화가 있는 탄력 있는 주름, 무릎 아래로 펼쳐진 형식화된 부채꼴 주름 등은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국보, 1962년 지정)이나 평택 만기사 철조여래좌상(보물, 1972년 지정), 전 적조사지 철조여래좌상, 경기도 포천 출토 철조여래좌상, 영암 도갑사 석조여래좌상(보물, 1963년 지정) 등과 양식적으로 유사한다. 다만 이 상은 모든 면에서 10세기 초로 추정되는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유사하지만, 다소 길어진 신체비례와 현실적인 얼굴표정이 보인다. 따라서 이 상은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의 양식을 계승하고 부분적으로 지역적인 특색을 가미하여 제작한 불상임을 알 수 있다. 제작 시기는 장곡사 불상 보다는 다소 늦은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상으로 추정된다.

평가와 의의

고려 전반기는 이른바 같은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들이 여러 지역에서 제작되어 지역 색이 강한 하나의 유파를 형성하고 있다. 백운암 철불 역시 충주 대원사 철조여래좌상 및 단호사 철조여래좌상과 함께 충주유파를 형성하고 있는 불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불상은 단호사 철불이나 대원사 철불로 이행되기 전 단계의 양식적 특징을 보이는 이른바 충주철불의 시원 양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3구의 충주철불 중에서 예술적·조형적으로 가장 우수하다.

참고문헌

「2007년도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제5차 회의자료」(문화재위원회, 2007)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손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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