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2m.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4매의 긴 장대석으로 지대(地臺)를 구축하고 그 중앙에 기단부를 두었는데, 단층기단으로 하대석은 호각형(弧角形)의 2단괴임을 하고 그 위로 4매판석으로 면석을 짰으며 각 면에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중앙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 1주를 두었다.
갑석은 두꺼운 편이며 아랫면에 1단 괴임을 하고 윗면 중앙에도 1단괴임을 각출하여 탑신을 받치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 1석씩이고, 탑신 각 면에 양 우주를 새겼는데, 그 형식은 5층까지 같으며, 옥개석의 층급받침은 1층에서 5층까지 3단이다.
이 탑에서 특이한 형식은 옥개석이 매우 두꺼운 옥개석이라 하겠는데, 이는 탑의 연대가 하대로 내려오면서 발견되는 예일 것이다. 특히 옥개석 처마로 내려오는 전각의 반전도 심한 편으로 이러한 현상도 고려 하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층급받침이 3단이면서도 그 단면이 매우 얕고 옥개석이 전체적으로 보아 두껍고 평박하여 탑이 중후하게 보인다. 같은 경내에 있는 석등의 정제되고 균형 잡힌 조각솜씨나 또한 3층석탑(보물, 1984년 지정)의 준수하고 우아한 기법과는 판이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 등으로 보아 조성연대는 고려 하대로 내려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