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 정도가 매우 낮아 녹색편암상(綠色片岩相)에 속하며, 주로 석영(石英) · 백운모(白雲母) · 견운모(絹雲母) 등의 광물로 구성되어 있다. 천매암은 세립질이고 편리(片理)가 매우 잘 발달하여 있다. 편리면은 빛나는 광채를 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량 함유되어 있는 운모의 영향 때문이다.
천매암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석이고 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지질학자들은 천매암을 윤이 나는 편암(lustrous schist)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천매암은 변성 정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편암으로 변하고, 또 반대로 변성 정도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슬레이트로 이화(移化)한다.
천매암을 구성하는 광물의 수는 상률(相律)에 따르는데, 보통 일반적인 천매암에서는 석영과 백운모의 두 광물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 기원암(起源岩) 중에 철이나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할 경우에는 녹니석(綠泥石) · 석류석(石榴石) · 클로리토이드(chloritoid)와 같은 새로운 광물이 더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천매암의 대규모 분포지역은 금산 · 대전 · 옥천 · 괴산 · 충주일대에 넓게 나타나는 옥천변성대(沃川變成帶)이고, 또 하나는 태백산 지역의 율리층군(栗里層群)이다.
옥천변성대는 변성 정도에 따라 A대 · B대 · C대로 구분되는데, A대의 대표적인 암석이 천매암이다. 이 천매암은 주로 석영 · 녹니석 · 백운모 · 흑운모로 구성되어 있고, 알바이트(albite) · 스핀(sphene) · 인회석(燐灰石) · 전기석 · 흑연(黑鉛) · 저콘 등이 부성분광물로 나타난다. 장소에 따라서 저품위의 흑연광상이나 우라늄광상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편리의 발달은 매우 양호하며, 그 발달 방향이 기원암의 층리와 평행하기도 하고 또한 비스듬히 교차하기도 한다. 특히 소습곡구조(小褶曲構造)가 우세한 곳도 많으며, 이 경우에는 편리면이 소습곡구조의 영향으로 모호하여진다.
태백산 지역 율리층군의 천매암은 그 지질시대가 선캄브리아대(PreCambria代)에 속하고, 동서방향으로 길게 대상으로 분포하여 있다. 인접한 편암류와는 입도 · 광물조성 · 조직 · 변성도 등에 있어서 매우 점이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조선누층군(朝鮮累層群)의 장산규암층(壯山珪岩層)에 의하여 부정합으로 덮여 있다.
조선누층군의 주향은 대체로 동서방향 또는 N60°∼80°W 방향인데, 천매암층은 전체적으로 조선누층군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그 변화의 폭은 크다. 이 천매암은 주로 석영 · 견운모 · 백운모 · 녹니석 · 흑운모로 구성되어 있고, 석영과 운모의 집합체로 된 장방형의 취반상변정(聚斑狀變晶)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습곡에 의하여 파상편리(波狀片理)를 보여주는 어떤 천매암은 홍주석(紅柱石)의 장방형 반상변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장축방향은 편리방향에 평행한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