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28㎝, 밑지름 11.6㎝.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주전자는 1971년 대구시 교외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되어 매장유산으로 국고에 귀속된 것으로, 출토지가 분명한 13세기 전반의 뛰어난 상형 청자(象形靑磁) 중 하나이다.
복숭아 여섯 개를 얹은 능화형(菱花形) 쟁반을 두 손으로 받쳐 든 도인(道人)의 모습을 상형한 주자이다. 도인은 머리에 관모(또는 보관)를 쓰고 도포를 걸쳤으며 양각(陽刻)의 둥근 운두좌(雲頭座) 위에 앉아 있다. 관모 전면 중앙부에는 새 모양을 형상하여 붙였다. 관모(冠帽) 부분에 구멍을 뚫어 물을 넣을 수 있게 만들었고, 받쳐 든 복숭아 가운데에 작은 주구(注口)를 만들었으나 그 끝은 깨져 없어졌으며 뚜껑도 결실(缺失)되었다. 등 뒤에 손잡이를 붙였고 손잡이 위에는 작은 고리를 만들어 붙였다.
도인의 두 눈과 새 모양 장식의 두 눈에는 철화안료로 점을 찍었으며, 관모 · 옷깃 · 옷고름 · 복숭아 · 주구 · 주연(周緣) 및 양손의 손톱에 백토(白土)을 찍어 장식했다. 또한 관모 및 의복에 음각으로 화문(花文) · 사격자문(斜格字文) · 당초문이 시문되었다.
맑고 광택이 나는 담록의 청자유약이 전면에 두껍게 시유되었고, 부분적으로 빙렬이 조금 있다. 관모 일부의 유약은 산화되어 녹갈색을 띤다. 굽은 안쪽을 파서 성형하였으며, 유약을 닦아낸 굽 언저리를 따라 여섯 개의 내화토(耐火土)와 모래가 섞인 빚음 받침 자국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