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적은 1972년에 한국식동검(韓國式銅劍)과 흑도장경호(黑陶長頸壺), 점토대토기(粘土帶土器), 방추차(紡錘車) 등 일괄유물이 발견, 신고됨으로써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유물들이 출토된 위치는 멀리 미호천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부모산(父母山)의 동남쪽 기슭에 해당한다. 평지나 구릉이 아닌 해발 125m 정도의 산 사면이라는 입지상의 특징과 함께 유물이 출토된 유구의 확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1988년국립청주박물관에서 이 일대를 발굴 조사하게 되었다.
조사 결과, 일괄유물과 관련되는 결정적인 유구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소량의 민무늬토기조각과 함께 백제계의 타날문토기조각들이 출토되었다. 이 중 민무늬토기조각들은 발견신고된 일괄유물들과 시기적으로 관계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백제계 토기조각들은 인접한 부모산성(父母山城)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삼국시대의 유구로 판단되는 호상(弧狀)의 석렬유구(石列遺構)가 부분적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성격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 유적에서 출토되어 신고된 일괄유물들은 한국식동검문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비록 매장된 원래 상태나 관련 유구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한국식동검과 흑도장경호, 단면원형의 점토대토기 등이 공반관계를 이룬다는 점에서, 초기철기시대 무문토기의 변천과정과 한국식동검문화와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따라서 비하동 유적은 대전 괴정동(槐亭洞), 아산 남성리(南城里), 예산 동서리(東西里) 유적 등 금강유역권에서 발견 조사된 한국식동검문화기의 주요 유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