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언제, 누가 편집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1책은 관암추사(冠巖秋史) 제1규(第一𢎥)라 해 이계청상편(耳溪淸賞篇)에 「성추우이계(省楸于耳溪)」 등 84수, 제2규에 「겸산루팔영(兼山樓八詠)」 등 37수, 「수재정서(水哉亭序)」 1편, 2책은 제3규 기성승유편(箕城勝遊篇)에 60수, 제4규에 「향성도(向成都)」 등 60수, 3책은 서해잡영편(西海雜咏篇)에 「도임진(渡臨津)」 등 35수, 자금운향편(紫禁芸香篇)에 50수, 4책은 석실기유편(石室奇遊篇)에 「화종제신(和從弟贐)」 등 70수, 5·6책은 가화제편(嘉禾諸篇)에 「발향벽제(發向碧蹄)」등 194수 등으로 엮어져 있다.
이 시집의 각편은 각기 단편집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계청상편」은 작자의 거처인 이계 계곡을 중심으로 읊은 시다. 1830년(순조 30) 작자가 사은부사(謝恩副使)로 청나라에 가서 ‘관암이계암서지(冠巖耳溪巖栖志)’라는 책명으로 그곳의 명사들에게 보여 기수유(紀樹蕤) 등 5, 6명에게서 서문을 비롯한 감상 소감을 받은 것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기수유는 서문에서, “한유(韓愈)를 종지로 삼고 두보(杜甫)를 스승으로 삼지 않은 것이 없다.”고 극찬하였다.
또한, 「겸산루팔영」은 25수의 칠언율시인데, 특히 사운(四韻) 중에 많이 쓰이는 평성(平聲)을 차례대로 읊었다. 이 편의 머리에는 ‘반산일민(槃山逸民)’의 평어(評語)가 있는데, “산의 절정 작은 암자에서 잠을 자고 이른 아침 문을 여니, 뜰 앞에 쌓인 운하(雲霞)가 은빛 운해(雲海)를 이뤄 일망무제(一望無際)한데, 이윽고 아침 햇살이 비치니 그것은 다시 청자색으로 변해 장관을 이루고, 거기에 계곡이 어렴풋이 구별되니 진정 그림 중의 그림이다. 지금 관암선생의 「이계청상」을 읽으니 역시 그러하다.”하였다.
「서해잡영편」에는 노산(老山)의 평어가 있는데, 귀곡자(鬼谷子)가 호풍환우(呼風喚雨)하고 육갑육정(六甲六丁)을 부리는 것에 비유하였다. 또한, 「자금예향편」에 대해서는 자하산인(紫霞山人)이 치세지음(治世之音)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