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책. 필사본. 서(序)·발(跋)·부록 등이 없어 편집경위 및 연대를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제1∼3책에 시 739수, 고시(古詩)·부(賦) 등 3편, 제4책에 서(序) 19편, 기(記) 8편, 발(跋) 6편, 김씨추원록(金氏追遠錄) 1편, 잠(箴) 13편, 설(說) 5편, 상량문 3편, 송신문(送神文) 등 2편, 표(表) 1편, 송여귀문(送厲鬼文) 등 2편, 찬(贊)·명(銘) 9편, 제5책에 제문 14편, 애사 9편, 유사·가장 등 5편, 묘지 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칠언이 율시분운(律詩分韻)과 절구분운(絶句分韻)이 각 유별로 배열되어 있고, 분운 외에도 율시와 절구가 오언·칠언으로 나누어 편집되었다.
장편고시(長篇古詩)에는 「백구몰운(百句沒韻)」·「삼륙동천(三六洞天)」 등이 있다. 설 가운데 「사칠설(四七說)」은 간명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하다. 먼저 사단(四端)은 성(性)·이(理)이니 순선(純善)하고, 칠정(七情)은 심(心)·기(氣)이니 선(善)·불선(不善)이 병존한다고 제시하였다.
그리고 주희(朱熹)·이이(李珥)·기대승(奇大升)·유계(兪棨)·이황(李滉) 등의 학설을 차례로 분석하여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이란 사단칠정과 동일한 어의라고 하였다.
또한 심성이기설(心性理氣說)에 대한 역대 제가의 학설에 잘못된 점을 대략 언급하고, 결론을 이황의 이발기수(理發氣隨)와 이이의 기발이승(氣發理乘)을 주리(主理)·주기(主氣)라고는 말할 수 있어도 이선(理先)·기선(氣先)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본래의 뜻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이밖에도 「계자서(戒子書)」·「역대집론서(歷代輯論序)」등은 교육적 또는 학문적인 면에서 가치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