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옷은 유아기 때부터 아동기 · 청년기 · 장년기 · 노년기까지의 복식과 상복 · 수의 · 계절복 등이 각각 달라 각 시기마다 입는 옷이 다르며, 마름질 · 바느질 · 풀먹이기 · 다듬이질 등 그 침선 기술이 달라진다.
이렇게 다양한 복식을 다루는 침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침선장이라 하며, 중앙의 국가유산청에서 지정하는 장인과 각 지방에서 지정하는 장인으로 구분된다.
지방 무형유산 보유자는 서울특별시 박광훈(朴光勳)과 전라북도 고(故) 최온순(崔溫順)이 침선장으로 지정되었다.
박광훈은 어려서부터 한국 전통 복식에 연구가 깊은 조모님과 어머님의 대를 이어 3대에 걸쳐 바느질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의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옷에서 가장 기초적인 전통 한복의 색상, 계절에 따른 옷감 등을 생활 속에서 배웠으며, 정확한 치수법, 직물에 따른 재단법 · 봉재법 등의 요령을 몸으로 직접 터득하면서 우리 옷에 대한 감각을 꾸준히 익혀 왔다.
그 뒤 1952년 한복점을 개업하면서 우리 옷의 바느질법과 색상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1983년부터는 고(古) 석주선(石宙善) 박사에게 사사하여 우리 옷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깊게 하였다.
1991년에는 “출생에서 임종까지”라는 기획 전시회를 통하여 출생복 · 백일복 · 돌복을 비롯한 유년기 남녀 복식으로부터 남녀 수의와 상복에 이르기까지, 제목 그대로 출생에서 임종까지의 전통 복장을 재현 · 제작하였다. 그 가운데 그 동안 발굴된 출토 복식을 바탕으로 전통 수의의 종류 및 체계를 복원시켜 낸 것은 우리 전통의 장례 문화를 잘 보여주었다는 의의를 가진다.
고 최온순은 전라도 지방의 굴건제복(屈巾祭服)을 복원하여 재현해내며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고 최온순은 또한 호남지방 서민의 생활복 특징을 잘 살리는 바느질을 보여 주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1997년에 배내옷부터 수의까지 평상복을 비롯하여 통과의례 복식을 제작하여 전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