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콩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이다. 대두라고도 부른다. 종실의 크기에 따라 왕콩, 중콩, 작은 것은 좀콩·쥐눈이콩·나물콩·기름콩·콩나물콩 등으로 부른다. 입자와 색깔에 따라 흰콩·누런콩·푸른콩·밤콩·검정콩·얼룩콩·우렁콩·선비제비콩·대알콩·아주까리콩 등으로 불린다. 감자밭·원두밭·논두렁 등에 주위작으로 많이 재배된다. 콩밥·콩자반·콩설기떡·콩엿 등을 만들어 먹는다. 두부·비지·된장·간장·콩나물·콩기름 등으로 가공하여 먹기도 한다. 콩기름은 각종 공업 원료로 이용되며 최근에 콩은 두유로 많이 소비된다.
학명은 Glycine max MERR. 이다. 일반적으로 콩 또는 대두라 부르지만 종실의 크기에 따라 큰 것은 왕콩, 중간 것은 중콩, 작은 것은 좀콩 · 쥐눈이콩 · 나물콩 · 기름콩 · 콩나물콩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콩의 입색(粒色)에 따라 흰콩 · 누런콩 · 푸른콩 · 밤콩 · 검정콩 · 얼룩콩 · 우렁콩 · 선비제비콩 · 대알콩 · 아주까리콩 등으로 불린다. 한자어로는 대두(大豆 · 大荳) · 숙(菽) · 융숙(戎菽) · 황두(黃豆) · 원두(元豆) · 두자(豆子) · 태(太) 등으로 쓴다.
콩은 발아할 때 발생한 한 개의 어린 뿌리가 자라서 곧은 뿌리인 원뿌리가 되며, 여기에서 많은 곁뿌리가 발생하고, 뿌리에는 많은 뿌리혹이 착생한다. 뿌리혹 속의 뿌리혹박테리아는 공중질소를 고정하고, 이것을 이용한다. 따라서 뿌리혹의 착생이 좋아야 콩의 생육이 좋고 수량이 증대된다.
콩의 줄기는 둥글고 목질화되어 굳으며 속이 차 있고, 신육습성(伸育習性)에 따라 유한신육형과 무한신육형으로 구별되고, 원줄기의 장단, 분지의 장단 · 수 · 각도 · 방향 등에 따라 광초폭형(廣草幅型)과 협초폭형으로 구별된다.
콩의 원줄기 첫째 마디에는 떡잎, 둘째 마디에는 초생단엽(初生單葉)이 마주나고, 셋째 마디부터는 정상복엽이 어긋난다. 콩의 잎은 취면운동(就眠運動)을 한다.
줄기의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꽃송이가 착생하며, 한 개의 꽃에는 열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이 있다. 원줄기에서는 3∼5마디, 하위의 곁가지에서는 4, 5마디, 상위의 곁가지에서는 1, 2마디의 꽃부터 개화하고, 한 개의 꽃송이에서는 밑의 꽃부터 개화하며, 자가수분을 하지만 자연교잡도 이루어진다.
총화수(總花穗: 이삭 모양으로 피는 꽃)에 대한 정상협수(正常莢數: 정상적으로 맺힌 열매의 숫자)의 비율을 결협률(結莢率)이라 하는데, 콩의 결협률은 20∼45%에 불과하다. 결협률을 조장(助長)하려면 영양조건을 개선하여야 한다.
콩의 열매를 보면 꼬투리에 접착되었던 부분인 배꼽의 양쪽에 주공(珠孔)과 합점(合點: 밑씨와 그 밑씨를 부착시키는 자루인 胚柄과의 부착점)이 있고, 씨껍질에 싸여 있는 떡잎과 씨눈이 있으며, 떡잎이 열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씨젖[胚乳]은 거의 퇴화되어 무배유종자를 형성한다.
콩은 품종에 따라 열매의 크기, 입색, 배꼽색, 피분(被粉) 등이 다르다.
콩은 『시경(詩經)』에 숙(菽)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숙의 꼬투리가 나무로 만든 제기인 두(豆)와 비슷하여 숙은 두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팥처럼 알맹이가 작은 콩무리가 들어오게 되어 이것은 소두, 본디의 콩은 대두라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서기 전후의 일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식물의 야생종 · 중간종 · 재배종이 가장 많은 곳을 그 식물의 발상지로 삼는다. 이 조건에 맞는 콩의 원산지는 중국의 동북부, 곧 만주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일부에서는 중국 남부를 콩의 원산지라 주장하기도 하나, 중국의 앙소 · 용산 문화유적에는 콩이 나타나지 않고, 『관자(管子)』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만주지방에서 콩을 가져와 중국에 보급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또 함경북도 회령군 오동의 청동기시대유적에서 콩이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콩의 원산지는 만주, 곧 옛 고구려 땅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는 우리 나라를 거쳐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의 재배역사는 약 2,000년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는 1690년경에 독일에 처음으로 전파되었고, 미국에는 1804년경에 처음으로 알려져 1900년경부터 널리 재배되었으며, 현재 세계 총생산량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1955년에 27만㏊에서 약 15만t을 생산하였으나 1989년에는 15만 7367㏊에서 25만 1552t을 생산하였다. 재배면적이 줄었는데도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그 동안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에서 우량품종을 육성하고 새로운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단위당 수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10a당 수량은 1955년 55㎏에서 1989년 160㎏으로 증가하였는데, 이것은 세계평균보다는 적지만 아시아평균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이다. 전국에서 비교적 골고루 재배되고 있는 작물이지만, 특히 많이 재배되고 있는 지방은 전라남도이다.
생육적온은 25∼30℃이고, 파종기와 발아기에는 15∼17℃ 이상이어야 좋으며, 개화 · 결실기에는 밤온도가 20∼25℃가 알맞다. 콩은 요수량(要水量)이 비교적 많은 작물이므로 토양수분이 충분하여야 생육이 좋으며, 토양은 중성 · 약산성으로서 부식 · 인산 · 칼리 · 석회 등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나 식양토가 알맞다.
우리 나라 밭작물의 윤재조직(輪栽組織: 번갈아 심음)에는 흔히 콩이 끼어 있어 지력 유지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콩도 연작(連作)을 하면 선충(線蟲)이 만연하거나 석회 등의 비료성분이 집중적으로 수탈되기 때문에 기지현상(忌地現象)이 일어나므로 윤작을 하는 것이 좋다.
추파맥류(秋播麥類)를 재배하기 곤란한 중부산간지방에서 단작으로 많이 재배되지만, 맥간작(麥間作)이나 맥후작(麥後作)으로 파종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콩은 수수 · 옥수수 · 고구마 등 여러 작물과 혼작되기도 하고, 옥수수 · 조 · 수수 · 들깨 · 참깨 등의 작물과 교호작(交互作)하기도 하며, 감자밭 · 원두밭[園頭田] · 논두렁 등에 주위작으로 많이 재배된다.
파종기는 작부방식에 따라 다르며, 연작인 경우는 5월 상순∼중순경에 파종하고 맥후작인 경우에는 6월 중순∼하순에 파종한다. 파종방법은 줄뿌림을 하기도 하며 점파를 하기도 한다.
일반 포장(圃場)에서는 콩의 수량이 시비(施肥)보다 지력에 의하여 더욱 지배되고, 뿌리혹의 착생이 좋은 지력조건이 된다. 생식생장은 뿌리혹박테리아가 고정하는 질소에 주로 의존하므로 질소질비료의 사용은 영양생장에 필요한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알맞다. 콩을 처음 재배하는 토양에 뿌리혹박테리아를 접종하면 증수되며 단백질 함량도 증가한다.
주요 병충해로는 위황병 · 탄저병 · 바이러스병 · 세균성점무늬병 · 자줏빛무늬병 · 점무늬병 · 검은점병 · 더뎅이병 · 붉은곰팡이병 · 녹병 · 불마름병 · 갈색겹무늬병 등과 콩잎말이나방 · 콩나방 등이 있다. 기생식물인 실새삼의 피해도 상당히 크다.
주요 재배품종은 모두가 일반용 품종이고, 콩나물용 · 유지원료용 · 혼반용 · 청미용 등의 품종은 아직 정립되지 못하였다. 주요 품종으로는 육우3호 · 금강대립 · 봉의 · 부석 · 함안 · 장단백목 · 충북백 · 광두 · 익산 · 힐콩 · 강림 · 동북태 · 은대두 · 광교 · 황금콩 · 장엽콩 · 단엽콩 · 백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