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콩의 원산지가 고구려의 옛땅인 만주지방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역사가 오래일 것으로 여겨진다.
문헌에는 고려 고종 때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대두황(大豆黃)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문헌인 『산림경제』에는 두아채(豆芽菜)라는 이름으로 조리법도 수록되어 있다.
콩나물에는 콩으로 있을 때에는 없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야채가 귀한 겨울철에 귀중한 비타민의 공급원이 되어왔다. 콩나물 100g에는 16∼20㎎의 비타민 C가 들어 있으므로 이것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의 3분의 1 정도를 채울 수 있다.
콩나물은 서민의 흔한 찬거리에서 시작하여 향토 별미로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나물·밥·잡채·볶음·김치 등에도 이용되고 전주의 콩나물밥·비빔밥, 마산의 미더덕찜, 진주비빔밥 등에도 빠져서는 안 되는 재료이다.
건넌방 한 귀퉁이에서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쳇다리 위에 앉아 있는 금간 항아리에서 자라던 콩나물은 집안의 중요한 찬거리였다. 제사 때가 되면 어김없이 콩나물 시루가 윗목을 차지하였다. 물받이 자배기 위에 떠다니는 쪽박으로 석유냄새와 잡균이 들어가지 않게 정성을 들여 물을 주면, 5, 6일이 지나면 맛있게 나물을 무쳐 먹을 수 있다.
통통하게 자란 콩나물을 밥솥에 겅그레를 놓고 콩비린내가 나지 않게 쪄내 양념간장에 무치면 맛이 있고, 고슬고슬한 콩나물밥을 지어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린 양념간장으로 살살 비벼 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한방에서는 채 자라지 않은 콩나물을 말려 부종과 근육통을 다스리고 위 속의 열을 없애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저혈압과 풍토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