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막걸리를 빚기 시작한 것은 300여년 전으로 오(吳)·장(張)·김(金)의 3성이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곳은 토질이 척박하여 3개월 양식이 될 정도의 소출만 나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밀누룩을 만들어 내다 팔았다고 전한다. 이 누룩은 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황국균 누룩으로 만주·일본까지 팔려가던 특산품이었다.
이렇게 좋은 누룩과, 동래부사가 군졸을 시켜 날라다 먹을 정도로 정결하고 맛이 있었던 이곳의 좋은 물로 빚은 막걸리는 자연 맛이 뛰어났다.
이 막걸리의 맛이 처음 알려진 것은 숙종 때인 1703년 금정산성(金井山城)을 축성할 때 부역군 5만여 명이 새참으로 마시면서부터이다.
집에서 조금씩 빚던 것이 1980년 국세청에 의하여 향토주로 지정, 양성화되면서 지금은 공동양조장에서 빚어 마을 안에서만 소비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휴일이면 이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쌀로 빚은 산성막걸리 한 사발을 그곳 특유의 염소고기 구이를 안주로 하여 마시면 금상첨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