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태고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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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태고정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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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에 있는 조선전기 에 건립된 사육신 박팽년 관련 누정. 정자.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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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에 있는 조선전기 에 건립된 사육신 박팽년 관련 누정. 정자. 보물.
내용

197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앞면 4칸, 옆면 2칸의 단층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박팽년(朴彭年, 1417~1456)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의묘(節義廟)와 99칸 규모의 종택(宗宅)에 딸린 별당 건물이다. 1479년(성종 10)에 박팽년의 손자인 박일산(朴壹珊)이 건립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4년(광해군 6)에 다시 세웠다고 전한다. 현재 대청에는 윤두수(尹斗壽, 1533~1601)의 한시(漢詩)를 새긴 현판과 함께 정유재란 뒤에 이곳에 온 명나라 선무관이 남긴 현판 등이 걸려 있다. 1971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되었고, 1973년, 1999년, 2000년과 2003년에 각각 수리되었으며, 2001년 정밀실측이 진행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물은 막돌로 허튼층쌓기를 한 축대와 잘 다듬은 길고 넓은 돌로 쌓은 기단 위에 있는데, 앞면 4칸 가운데 왼쪽 2칸은 온돌방이고, 오른쪽 2칸은 대청으로 평면 구성이 단순한 편이다. 곧 왼쪽 끝에는 앞면 1칸, 옆면 1칸의 온돌방이 있고, 그 뒤쪽에는 같은 크기의 부엌이 배치되었다. 온돌방의 오른쪽으로는 앞면 1칸, 옆면 2칸의 길고 네모난 또 다른 온돌방이 배치되었고, 오른쪽 끝에는 앞면 2칸, 옆면 2칸의 대청이 있다.

기단 위의 다듬지 않은 큰 주춧돌 위에는 가운데부분이 볼록한 배흘림을 갖춘 둥근 두리 기둥이 서 있는데, 기둥의 윗부분은 창방(昌枋)을 놓아 결구(結構)하였다. 기둥 머리에는 굽면이 비스듬히 끊기고 굽받침이 없는 주두(柱頭)가 놓여 있고,그 아래에는 끝부분이 날카로운 쇠서[牛舌] 하나를 밖으로 내고서 대들보 머리를 받치게 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 전기의 건실한 초익공(初翼工)계 가구로 보이지만, 모서리 기둥에는 익공이 없다.

건물의 가구(架構)는 5량(樑)이다. 앞뒤의 평주(平柱) 위에 대들보를 걸고서, 기둥 머리에서 구름 모양으로 초새김[草刻]한 보아지를 내어 대들보 밑을 받치게 하였다. 그리고 짧은 기둥인 동자주(童子柱)를 대들보 위에 세워 종보[宗樑]를 받쳤다. 온돌방쪽의 가운데 기둥 역시 배흘림이 있는 두리 기둥에 주두를 얹고 좌우 양쪽으로 첨차(檐遮)를 빼서 벽의 윗부분을 가로지른 대들보를 받치게 하였다. 이러한 가구는 조선 전기에 건립된 강릉 오죽헌(보물, 1963년 지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종보 위에는 토막나무를 겹쳐 만든 판대공(板臺工)에 첨차를 두어 종도리(宗道里)를 받쳤으며, 옆면 가운데 기둥의 머리에서는 도리와 보에 걸쳐 동자주를 받는 곡선의 보인 아름다운 우미량(牛尾樑)이 연결되어 대들보 위에 걸쳐 있다.

대청의 바닥은 세로로 놓는 가장 긴 장귀틀[長耳機]과 장귀틀과 장귀틀 사이에 가로로 걸친 짧은 동귀틀[童耳機]로 짠 우물마루이다. 대청의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椽背天障]이지만, 합각 머리 부분은 우물천장이다. 대청의 앞면은 개방되었으며, 옆면과 뒷면에는 문짝의 틀에 널판자를 끼운 골판문을 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청 앞면의 기둥 사이에는 2층의 평난간을 설치하였다. 온돌방쪽의 지붕은 벽이나 물림간에 기대어 만든 지붕인 부섭지붕을 온돌방쪽의 박공지붕과 잇대었고, 대청쪽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처리하였다. 팔작지붕에는 겹처마를 두었던 반면, 부섭지붕은 홑처마로 마무리하였다.

이 건물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세부 부재의 가공이 정교할 뿐만 아니라 초익공계의 정교한 가구 구성을 갖추었기에, 건축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태고정 후면에는 관리사가 있으며, 서북쪽에는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의 위패를 봉안한 육신사(六臣祠)가 위치하고 있고, 전면에는 사단법인 육신사보존회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참고문헌

『太古亭 實測調査報告書』 (문화재청, 2001)
『한국건축미』(주남철, 일지사, 1983)
『문화재대관』보물편(문화재관리국, 1968)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김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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