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남계의 신흥종교이다. 문필송은 1926년 제주도 성산에서 출생, 15세 때 김봉남(金奉南)의 득도 소문을 듣고 풍수지리를 배우려는 목적으로 입신하였다.
고남규도 문필송과 같은 고향사람으로 26세 때 일본에 건너가 약학을 전공하고 1940년에 귀국하여, 전북 정읍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다가 김봉남을 만나 물법치료의 신비에 끌려 봉남의 제자가 되었다.
1950년 봉남이 사망하자, 문필송과 고남규는 1952년 부산 아미동에 있던 강기춘(康基春)의 용화삼덕도(龍華三德道)에 출입하면서 별도로 태화교라 칭하였다.
교명은 김봉남이 1948년 청화산(靑華山)에서 수련할 때 고남규에게 내린 태화주(太和呪)라는 주문에서 연유한 것으로, 우주 자연의 조화와 인간의 생명은 자아(自我)의 심수(心水)에서 하나로 통한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수련공부를 강조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1965년 고남규가 죽자, 아들 석균(碩均)과 문필송은 부산 영도(影島)에 있던 문필송의 집에서 본격적으로 태화교라는 이름으로 종교활동을 시작하였다. 신앙의 대상은 교조 김봉남이다. 즉, 교조를 태상노군(太上老君)과 미륵불의 화현(化現)이라고 믿었다.
구도수련은 태을주(太乙呪)를 주송(呪誦)하는 것을 주로 하고 법방(法榜)이나 ‘팔팔정국(八八井局) 십육계통안도(十六界通眼圖)’를 붙여놓고 수련한다. 수련의 단계는 상 · 중 · 하 3단계로, 상급은 법방수련, 중급은 도통을 목적으로 하고, 하급은 치병을 목적으로 하는 주송수련이다.
여타 물법계의 신앙들이 대개 주송(呪誦)을 통한 치병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의타적(依他的)인 성격이 강한 반면, 태화교는 상급의 단계에 이르면 주송수련(呪誦修鍊)보다는 도통(道通)을 목적으로 하는 법방수련(法榜修鍊)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자적(依自的)인 측면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