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

근대사
문헌
1994년 한길사에서 170여 명의 학자가 집필진으로 참여하여 출간한 역사서. 학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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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94년 한길사에서 170여 명의 학자가 집필진으로 참여하여 출간한 역사서. 학술서.
개설

전27책. 이 책은 1986년 편찬 준비작업에 착수한 이후 약 8년 만에 완간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사 통사는 개인에 의해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단체나 관련기관이 주관해 관련 학자가 참여해서 집단적인 작업을 통해 한국역사를 체계화 한 작업은 많지 않았다.

1960년대 진단학회가 주관한 『한국사』(전 7권)와 1970년대 국사편찬위원회가 편찬한 『한국사』(25책)와 1990년대 편찬에 착수한 『신편한국사』가 있다(전 60책).

편찬 책임자는 최광식·김영하·박종기·김태영·조광·정창렬·정석종·박현채·강만길·안병직·최장집·김남식이다. 이들이 각 분야별로 편찬 책임자가 되어 모두 170여 명의 학자가 집필에 참여해서 완성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이 최초 기획 편집되던 1980년대 후반은 세계사적으로 냉전체제가 종식되기 시작하고, 국내에는 민주적 시민사회의 전개와 통일민족국가의 수립이라는 시대적인 과제가 대두되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여건의 변화는 역사학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이른바 진보적인 역사학의 대두였다.

구체적으로 전근대사인 고중세사를 새로운 시각 속에서 조망하려는 새로운 연구기운도 활발하게 일어나 상당한 성과가 축적되기 시작했다. 또한 분단시대적인 역사서술에 대한 반성의 기운이 나타나면서 그 동안 금기시되었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연구가 크게 진작되었다.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에서 좌익의 활동, 8·15 해방공간에 관한 재조명, 북한의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관심 등이 그러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인 조류가 이 책의 편찬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

한길사의 한국사는 시대적인 조류를 서술에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사체계와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책은 전문 연구자를 위한 역사서이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술된 대중 역사서를 지향하고 있다. 서술은 가능한 한 전문적인 용어를 회피하고 누구나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위해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을 강의형식으로 CD로도 제작하였다.

둘째, 이 책의 주요 집필진은 1980년대 이후 우리 학계에 대거 진출한 소장 역사학자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각의 참신성과 미래지향적인 역사서술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이 책은 일제 식민지시기 민족해방운동, 8·15 이후의 현대사를 서술에 대폭 반영시켰다. 특히 북한의 역사를 서술함으로서 명실상부한 분단체제적인 역사인식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 책의 목차와 편찬 체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1∼2책 : 원시사회에서 고대사회로, 3∼4책 : 고대사회에서 중세사회로, 5∼6책 : 중세사회의 성립, 7∼8책 : 중세사회의 발전, 9∼10책 : 중세사회의 해체, 11∼12책 : 근대민족의 형성, 13∼14책 : 식민지시기의 사회경제, 15∼16책 : 민족해방운동의 전개, 17∼18책 : 분단구조의 정착, 19∼20책 : 자주민주통일을 향하여, 21∼22책 : 북한의 정치와 사회, 23∼24책 : 한국사의 이론과 방법, 25∼26책 : 연표, 27책 : 찾아보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27책이나, 한국사를 직접 다룬 것은 24책이다. 나머지는 한국사 연표 2책, 찾아보기 1책이 추가되어 있다.

위의 편찬 체제나 목차를 통해서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 책은 2책의 분량으로 북한의 역사를 별도로 서술했다. 북한의 역사를 이같이 본격적으로 정리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다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한국 사학사를 별도로 2책의 분량으로 다룬 것도 특이한 점이다. 통상 사학사는 해당 시대에서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은 사학사를 독립시켜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어 연구자나 일반인에게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사와 사학사를 제외하면 한국사 일반에 관한 서술은 모두 20책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개항 이후 식민지시기가 6책, 해방 이후 현대사가 4책이다. 즉 전체 서술의 절반이 근현대사 부분이다. 근현대사 부분이 서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학사와 북한사까지 합하면 근현대사 부분의 서술 분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개항 이후 백여 년의 역사가 전체 한국사 역사서술 분량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지니는 커다란 특징이다. 이는 이 책이 현재성을 강조하면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역사서술에 입각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한국사 관련학자가 집단적으로 참여해서 편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비록 출판사가 이 작업을 주관한 것이지만, 이 책은 전적으로 국내의 권위 있는 연구자가 분야별로 편찬 책임을 지고 원고 내용을 검토하고 집필방향을 조정해서 일관된 입장을 지니고 기획 편찬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관찬(官纂)이 아니라, 최초의 민찬(民纂) 한국사라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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