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사를 한국신사(韓國神社) · 한국대명신(韓國大明神) · 한국양(韓國樣) · 한국궁양(韓國宮樣)이라고도 한다. 10세기 초의 문헌인 『연희식(延喜式)』의 신명장(神名帳)에서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창건된 시기가 그 이전임이 틀림없다.
사전(社傳)에 의하면 이 신사는 원래 우두봉(宇豆峯)이라는 산정에 있던 것을 1500여 년경에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이 신사의 이름이 ‘한국’으로 되어 있는 것은 714년 3월에 200여 호의 부젠[豊前] 백성을 이곳으로 이주시킬 때 그들과 함께 간 한반도 출신의 가라시마[辛嶋] 씨족이 자신들의 조상신을 이곳에서 모신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제신(祭神)도 우리 나라와 관련이 깊은 가라신[韓神]과 소부리신[曾富理神] 및 이타케루노신[五十猛神]이라는 3명의 신이다. 가라신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두 말할 나위가 없이 우리 나라의 신이며, 소부리신 또한 그 이름이 서울을 의미하는 한국어, 즉 ‘셔ᄫᅳᆯ’에서 유래된 신이다. 그리고 이타케루노라는 신도 항해와 조림(造林)의 수호신으로 신앙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신사는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삼국신사전기(三國神社傳記)』와 『신사찬집(神社撰集)』 등의 문헌에는 제신이 아마노코야네노미코토[天兒屋命]와 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日本武尊]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이중성은 아마노코야네노미코토를 조상신으로 하는 호젠의 나카토미[中臣] 일족과 한국 계통의 신을 조상신으로 하는 가라시마 일족이 서로 일정한 관계에 있었던 사실을 암시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경내에는 본전(本殿)과 사무소(社務所)를 비롯하여 섭사(攝社)인 아라히토신사[荒人神社] · 와카미야신사[若宮神社] · 덴이치신사[天一神社] · 다노카미신사[田之神神社] · 오야마쓰미신사[大山祗神社] · 고슈신사[御守神社]가 있다. 제일은 매년 음력 9월 9일로 되어 있으며, 기년제(祈年祭)는 3월 16일이다. 보물로는 노[能]라는 일본의 전문가면극에서 사용하는 가면 5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