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오진(應神) 7년(276) 9월에 고려인·백제인·임나인(任那人)·신라인 등이 일본으로 건너왔다. 그 때 천황은 다케시우치노수쿠네(武內宿禰)에게 명하여 여러 한인(韓人)들을 인솔하여 저수지를 만들게 하였다. 이로 인해 그 저수지를 한인지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듯이, 이 저수지는 일본으로 건너간 고대 한국인들의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이 만들었다는 일본 고대의 저수지에 관한 기록은 그 밖의 문헌에도 간혹 보인다. 『고사기(古事記)』에는 신라인들이 건너가 한인지의 건설에 참여한 일본의 다케시우치노수쿠네에 인솔되어 백제지(百濟池)라는 연못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의 닌토쿠왕(仁德王條)조에도 한반도의 남부지방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지는 하타(秦)씨족에 의해 축조된 저수지의 기록이 있다.
이처럼 고대 일본에 있어서 관개용수의 저수지 건설에는 대륙의 선진기술을 가진 한국인의 기술이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한국인들이 이룩한 한인지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오늘날에는 가라코지(唐古池)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져 불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관개용의 저수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옛날과 그다지 변함이 없다.
한편, 1937년에는 이 부근에서 토기·목기·석기·골각기 등 야요이시대(彌生時代)의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었다. 또한 근년에 들어와서는 동탁(銅鐸)의 주형(鑄型)이 검출되었다. 따라서 고고학에 있어서도 한인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